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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2월에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는 이스라엘의 기술전문장교 육성시스템인 '탈피오트부대'를 한국에서도 만들자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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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고등학생들은 2학년때에 우수한 부대(?!) 입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준비하게 된다. 군대가 필수라고 억지로 끌려가는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 매우 신박했다. 스파르타같은 병영국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고등학교 11학년, 12학년 학생들은 매년 이에 대한 이야기로 소란스럽다. 누가 조종사 코스 적성 검사를 했는가? 누가 해군 특공대, 보병 여단, 그리고 모든 부대중 가장 치열한 사령부관 시험을 치렀는가? 누가 세계적인 보안회사인 프로드 사이언시스의 창업자가 복무한 8200부대 같은 엘리트 정보 부대의 시험 응시 자격을 얻었는가? 또한 누가 최상위 특공 부대의 모든 작전에 대한 훈련과 기술적인 훈련을 결합한 탈피오트(Talpiot)부대로 스카웃될 것인가?"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중에 정보부대로 들어간 동기는 고급장교가 되는 것등을 보면 이스라엘 고등학생들의 군복무 지원제도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복무 안하면 시민이 아니라는 것때문에 당연히 군 복무를 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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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징병연령 1년전인 17세가 되면은 남녀학생들은 신병모집센터에 출석해서 하루동안 "능력, 적성 검사, 심리 검사, 인터뷰, 신체 검사"등의 1차 심사를 받는다. 검사가 끝나면 신체 점수와 심리 점수에 등급이 매겨지고, 개인 인터뷰에서 어느 부대에 지원할 수 있는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신체, 학습능력, 성격 등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은 고딩들은 IDF의 엘리트 부대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치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스라엘은 약 7%가 심신부적응자로 군복무에서 탈락한다. 이 병장 같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사전에 걸러내는 것이다. 병력이 적지만 여군까지 동원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한국보다 융통성이 더 큰 것 같다. 


공수특전부대에 지원한 고등학생들은 이틀 동안의 혹독하고 엄격한 신체적, 정신적 시험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시작할 때는 4천여명이던 고등학생 후보자가 40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후보학생들은 실전시험과 추가적인 선별 과정을 신청할 수 있는데, 11개의 훈련과정을 엄격한 시간제한과 신체적, 심리적 압박 아래에서 5일 동안 끊임없이 격렬하고 집중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수면은 거의 없고, 음식과 식사할 시간도 매우 부족하다. 참가자들은 5일 동안의 과정을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하나의 길고 흐린 기억이라고 묘사한다. 5일의 훈련이 끝나면 모든 병사들에게 순위가 매겨진다. 각 부대의 최상의 병사들 20명은 비로소 20개월간의 훈련기간에 돌입하고, 이들은 정규 군복무와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복무해야 하는 예비군도 같은 부대로 편성되어 반평생의 동료이자 제2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한 사람의 군사적 경력이 학문적인 경력보다 더 중요하다. 모든 취업 인터뷰에서 지원자들에게 하는 질문이 바로 어느 부대에서 복무를 했느냐?'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길 크레브스는 "인터넷과 구직 전단에는 8200부대  출신들을 원함'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힌다고 말한다. 엘리트 정부부대 8200부대 출신자 협회는 전국적인 친목회를 열고, 전역자들은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추고,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은 모임에 나와 자신들의 사업분야와 회사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8200 정부부대만 해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 부대인데, 바로 이 8200부대를 능가하는 부대가 '탈피오트'이라고 한다. 


360x225-hs-2008-16-cd-full_tif.jpg  아가서는 솔로몬이 여자와 노닥이던 때 지은 시로 풍류문학임


'탈피오트'란 이름은 성경의 아가서의 어느 구절에 나오는 '성의 탑'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용어는 '성취의 정점'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탈피오트 부대는 가장 들어가기 어렵고 IDF의 모든 부대 중 가장 훈련기간이 길다. 탈피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추가적으로 6년간 군복무를 더 해야 한다. 9년을 군대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히브리대학의 과학자들인 펠릭스 도탄과 사울 야찌브의 아이디어였다. 그들은 1973년 욤 키퍼 전쟁에서의 참담한 결과를 모

목격한 후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이스라엘은 영토와 인구가 작으므로 질로서 단점을 만회해야 했다. 두 교수는 참모총장에게 "이스라엘의 가장 뛰어난 젊은 수재들을 모아 대학과  군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집중적이고 밀도 높은 기술 훈련을 시켜라"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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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키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소련의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받은 아랍의 기습으로 기갑여단이 궤멸위기에 빠지는 등  타격을 받았다. 전국민 참수될 뻔함)


매년 이스라엘 고등학생의 상위 2% 학생들 2000여명은 탈피오트 프로그램에 지원하도록 권유받으며, 이중 10명중 1명만이 물리와 수학이 주를 이루는 일련의 종합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다. 이것을 통과한 200명은 이틀동안 강동 높은 성격 및 능력 검사를 받게 된다. 이중에서 매년 50~60명만이 탈피오트 부대원으로 선발된다. 이스라엘 고등학생중 상위 0.05%만이 탈피오트 부대원이 될 수 있는 초엘리트 부대인 것이다. 


탈피오트 생도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수학또는  물리 과목의 대학 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모든 IDF(이스라엘 국방군) 부문들의 기술적인 요구 및 필요 사항들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그들이 받는 학문적 훈련은 일반 대학생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다. 그들은 더 많은 양을 더 적은 시간 안에 소화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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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또한 공수 특전요원들과 기초적인 훈련을 함께 한다. 문무겸비 ㅅㅌㅊ! 이스라엘군은 선비를 양성하지 않는다. 

 

탈피오트 훈련 프로그램의 핵심은 그들에게 이스라엘 국방군의 부문들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을 설명해주고, 그들이 기술과 군사적 필요성,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생도들이 임무수행자로서 리더쉽과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이 그 목표이다. 이것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지시사항과 끊임없이 미션을 주므로 스스로 달성하게 한다. 어떤 과제들은 테러리스트의 통신 네트워크를 뚫고 침입하는 것과 같이 매우 복잡하다. 


더욱 전형적인 행태는 병사들에게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구체적인 군사적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팀의 생도들은 헬리콥터 조종사가 겪는 헬리콥터의 진동으로 인한 허리통증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들은 직접 좌석을 만들고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고 모의 비행을 해보도록 하고 컴퓨터로 정리된 고속 사진 데이터를 이용하여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좌석을 디자인해냈다. 처음 2,3년간의 고된 훈련에서 살아남으면 이들은 민간에서의 생활이든 군에서의 생활이든 명성있는 '탈피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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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오트 프로그램의 초엘리트주의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막대한 자금을 소수에게 쏟아부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군 당국자들에 의해 프로그램이 무산될 뻔 했다. 그러나 탈피오트 프로그램은 기술적 지식과 리더쉽 경험의 조합은 새로운 기업을 창조하는 훈련으로 가장 적합하기도 하다. 30년간 탈피오트 프로그램은 650명을 배출했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이 최고 대학과 국가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의 창업자들이 되었다. 포보스 100대 기업중 85곳이 사용하는 통화감시장치를 제공하는 나이스 시스템은 탈피온 출신자 팀이 만든 것이다. 이스라엘 바이오 벤처산업을 이끌고 있는 컴푸젠(인간게놈 해독 및 제약회사)도 그렇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수많은 이스라엘 기업들은 보통 탈피온 출신들이 직접 회사를 만들거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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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 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최소 2~3년의 군복무를 해야 한다. 복무를 연장하지 않으면 대학에 일반적으로 등록한다. 군대를 마치고 대학에 가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대학을 마칠 때 이스라엘 청년들은 20대 중반이 되고, 일부는 이미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많은 이들이 결혼을 한다.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정신적 능력을 바꿉니다. 그들은 훨씬 더 성숙하지요. 그들은 더 많은 삶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혁신은 결국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혁신은 많은 경우에 '새롭고 다른 관점을 지니는 것'으로부터 나오고, 관점은 경험으로부터 얻어진다. 경험은 일반적으로 나이와 성숙도에 비례하여 쌓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경험과 관점 그리고 성숙함을 비교적 더 어린 나이에 갖게 된다. 왜냐하면 사회가 너무나 많은 변화무쌍한 경험들을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로 하여금 겪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학을 갈 즈음에는 이미 미국 또래들과는 다른 수준에 도달해 있다. 


"나는 조금 늦은 교육, 이른 결혼, 군대 경험이 큰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는 즉각 생각을 해야만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되지요. 생사가 오가는 결정들을 해야 합니다. 규율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스스로 일을 하도록 하는 마음을 훈련시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작전을 수행하거나 최전방에 있다면. 이러한 경험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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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위 책을 읽다가 요즘 한국이 군문제로 시끌벅적한데 너무 감동적이라 일 게이들과 나누려고 요약했다. 

김종훈 미창부 장관 내정자가 실리콘 벨리에서 이스라엘 파워를 이해했기 때문에 창조경제를 선언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분야가 제대로 되는 것도 없고... 이석기 욘석이 좀 더 일찍 잡혔어야 했는데... 


전자상거래상의 해커나 부정사용자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의 8200정보부대 출신이 설립한 기업을 이베이가 1억65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베이 임원은 반신반의해서 개인정보가 일부 삭제된 10만건의 데이터 베이스를 주면서 문제 사용자를 골라보라고 했는데 한달을 예상했는데 다음주 월요일에 "다 끝냈음요" 답변을 받음. 검토결과 이베이보다 17% 이상 정확했음. 탈피온 출신 창업자 왈, "우리는 인터넷에서 테러리스트 흔적을 추적했기 때문에 해커를 추적해 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에요".  


3줄 요약 

1. 이스라엘은 계속 전쟁상태라 군대에서 계획력, 판단력, 결단력, 실행력, 조직력등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훈련하게 됨

2. 8200정보부대나 탈피오트 부대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IT기술을 전쟁현장에서 갈고딱으면서 문제해결능력(리더쉽)도 갖추어 창업자 자질을 갖게 됨 

3.  군가산점도 부활못시킨다고 하는 한국의 군복무를 무시하는 현실에서 군대와 사회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시스템의 개선이 잘 이뤄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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