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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해전들이 있었어.


역사를 바꾼 그리스-페르시아 간의 살라미스 해전이라든가 영국-나폴레옹 간의 트라팔가 해전.


그리고 한민족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쪽바리 도살장 명량 대첩, 한산도 대첩 등이 유명하지.


하지만 위의 해전들은 유명세와는 달리, 규모면에선 인류 역사상 최대의 해전은 아니야.







그러면 인류 역사상 최대의 해전은 뭐盧?


그것은 바로,


1944년 7월, 태평양 전쟁중 미국과 일본 제국 사이에 벌어진 레이테 만(灣) 해전이야.





위 사진은 이동중인 미군 선단의 일부가 촬영된 거고, 아래 사진 역시 이동중인 일본군 선단의 일부가 촬영된 거야.


이 전투에서, 양군은 항공모함만 30척을 동원했어.


자세히 말하자면,  미군은 항공모함 8척, 경함공모함 18척, 전투함 12척, 순양함 24척, 구축함 및 호위구축함 141척, 항공기 약 1500대.


일본군은 항공모함 1척, 경항공모함 3척, 전투함 9척, 중순양함 14척, 경순양함 6척, 구축함 35척 이상, 그리고 항공기 약 300대를 동원했지.


여기에 양군의 잠수함과 초계함등을 포함하면, 이 전투에 투입된 선박은 최소 600척이 넘어가. 스케일 지리盧?


뭐, 물론 순수한 선박수로 따지자면 이정도가 투입된 전투는 이전에도 있긴 있었어.


임진왜란 최대 규모의 해전이었던 노량해전에서도 선박이 양측 합쳐서 600척이 동원됐다고 하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저 배들이 나무로 만들어서 바람으로 움직이는 그런 배가 아닌, 산처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고 수많은 전쟁기계를 실은 철강함이었다는 점이야.


배수량으로 따지면 250만 톤이 동원된, 화력과 규모로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다시없을 최대의 해전이었지.


그럼 이 엄청난 규모의 해전이 어떻게해서 일어나게 된걸까?




"으아아아아앙!"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해군이 일본해군에게 대승을 거둠으로써 태평양 전쟁의 전세가 역전됐었어. (짤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침몰하고 있는 쪽바리 항모)


그후 일본해군은 미해군에게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지. 미해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하였고


그리고 1944년 10월, 태평양 전쟁이 종언을 선언하기 1년전,  마침내 미해군은 필리핀 앞까지 도달하게 돼.




필리핀은 일본군에게 있어서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곳이었어.


만약 필리핀이 미군 손안에 들어갈 경우, 일본이 아직 점령하고 있던 남방지역과 본토가 완전히 나누어지게 되므로 더 이상 일본은 전쟁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얻을 수 없었지. 한마디로 빼앗기면 ㅈ되는 거임 ㅋ


그래서 일본군은 미군의 필리핀 침공을 어떻게든 저지하기 위해서 아직 남아있던 해군 전력을 짜내고 짜내서 사실상 해군 전력 전체를 이 전투에 동원해.


그리고 미군 상륙부대가 필리핀에 당도하기 전에 박살을 낼 게획이었지.


(아마도 글이 상당히 스압이 될듯. 하지만 파트 쪼개서 올리는 거 싫어하는 일게이들을 위해 그냥 한번에 올린다.)




잘생겼노? ㅋ


당시 일본군의 계획은 이러했어.


병력을 나누어, 오자와 제독(사진)이 이끄는 본대는 미군을 유인하고




구리다 제독(사진)이  이끄는 함대는 산 베르난디노 해협을 통과해 사마르 섬을 돌아 레이테 만의 미군 상륙 부대의 후방을 공격하며




'일 잘 못하게 생겼노?'


니시무라 제독(사진)이 이끄는 함대는 수리가오 해협 쪽을 통과해 후방을 치기로 했지.


그런데 문제는..




'히힛 ㅋ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ㅋ'


일본 해군 전체를 긁어 모아오긴 했으나, 항공 전력에서 상대가 안되었다는 거야.


앞서 양측 전력 비교에서도 봤겠지만, 일본군의 항공기는 300대에 불과한 반면에 미군 항공기는 1500대를 넘어가고 있었어.


항모의 수 역시 4 : 26으로서 완전히 밀리고 있었지.


이렇게 완전히 공군력을 장악당한터라 일본군 항공기는 상대 함대에 대한 공격은 고사하고, 하늘에 뜨자마자 속속 전멸해버리는 안습한 상황이었어.


때문에 애초부터 항모 위주의 전략을 짤 수가 없었지.


상대에게 데미지라도 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함포 위주의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거야.


오자와.jpg


"할 마음도 없고, 할 방법도 없고 ㅠㅜ."


또한 상황이 이런터라, 일본군으로서는 공격시점까지 어떻게해서든 미군에게 발각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지.


그러나, 희망과는 다르게...


구리다.jpg


"아 씨발 ㅠㅜ 님아 저 좆됨여"




구리다 함대는 이동중 미군에게 발각되버리고 말아. 그것도 너무 빨리 말이지.


미군 항공기와 잠수함의 공격으로, 구리다 제독이 직접 탑승한 중순양함 아타고를 포함한 일본군 함선들이 아직 함포도 쏴보지 못한채 바닷속으로 수장되어버려.


일본군 입장으로서는 다행히도 구리다가 살아남아 전함 야-마-토로 옮겨탔지만, (야-마-토가 왜 금지어냐?)


숙련된 사령부 통신요원들은 옮겨타지 못했어. 이것이 나중에 일본군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


그리고




이 공격에서 일본군은 당시 세계 최대 전함이었던 야-마-토급 2번 전함 무사시마저도 함포 한번 못쏴보고 격침당하고 말아.




"함포 아다도 못때보고 이게 뭐냐능 ㅠㅠ 쪽바리배를 살"


사진은 격침당하고 있는 무사시.


사실 구리다 함대가 미군의 공격을 아주 예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어.


때문에 무사시의 도색을 밝게 칠했지.


안그래도 눈에띄는 몸집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듦으로써, 공격이 무사시에게만 집중되도록 한거야.


일본해군의 상징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떻게든 함대를 살려보려고 했던거지.




그리고 실제로 이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어.


미해군의 윌리엄 홀시 제독(사진)은 이 공격으로 구리다 함대가 격파됐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무사시에게 공격이 집중된 덕에 구리다 함대는 여전히 위협적인 전력을 가진채 살아남은 상태였지.


또한 홀시 제독은 이로 인해 나중에 평생 까임권을 획득할만 할 엄청난 뻘짓을 저지르게 돼.




한편, 니시무라 제독의 함대는 수리가오 해협을 향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동 도중, 야간에 미해군 어뢰정들의 공격을 받게 돼.


이 어뢰정들이 철저히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구사한 탓에, 일본해군은 어마어마한 피로도를 강요당할 수 밖에 없었지.


니시무라.jpg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여러분... 씨발! 힘좀 짜보라능!"


니시무라 함대는 어떻게든 기를 짜내어 수리가오 해협을 돌파하고자 했어.


하지만,




"오하요, 곤니찌와? ㅋ"


수리가오 해협은 이미 미해군의 올덴도르프 제독(사진)이 방어하고 있었지.




니시무라 제독 앞에 올덴도르프 제독이 이끄는 엄청난 숫자의 구축함 함대가 나타나.


그리고 니시무라 함대의 후방을 전함과 순양함으로 구성된 미함대가 차단했지.


한마디로 매복에 완벽히 걸려든 셈이었어.


니시무라.jpg


"ㅎㅎ 우리 좆된건가요? ㅋ 걍 다 디져서 가족한테 유가족 벼슬이나 줍시다 ㅋ"




결국 니시무라 함대는 구축함 시구레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전멸하고 말아.




"아 씨발ㅋ 왜이리 첨부터 일이 꼬이노 ㅋ"


한편, 오자와 제독은 구리다 함대의 공격을 위해 계속해서 미해군을 유인하고 있었어.


당시 오자와 제독의 함대는 항공모함까지 있는 본대였는데,


중요한건 앞서 말했듯이 이미 항공전력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항공모함이 있어봤자 쓸모도 없는 상태였지.


오자와 제독은 이 그나마 남아있는 항공모함 '즈이카쿠'를 미해군을 상대로 한 낚시의 미끼로서 사용하기로 해.




즈이카쿠는 여러모로 상징성이 큰 항공모함이었어.


당시 그나마 남아있던 일본 항공전력을 대표하는 존재였으며,


또한 무엇보다도, 미해군 최대의 치욕이었던 진주만 공습에 참가했던 항공모함이었다는 것이지.


한마디로 미끼로서는 이만한게 없었던 거야.


홀시.jpg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


그리고 미해군의 윌리엄 홀시 제독이 이 낚시에 완벽히 걸려들어..


구리다 함대가 이미 격파되었다고 생각한 홀시 제독은, 이 기회에 남아있는 일본군 항공 전력을 모조리 다 조져버리겠다고 작정해버렸던거지.


때문에 홀시 제독은 휘하 함대를 모조리 즈이카쿠 쪽으로 보내버려.


중요한건, 정말로 모조리 다 보내버렸다는 거야. 원래 보통대로라면 혹시 모를 적군의 침입에 대비하여 항모만 보내고 전함은 그 자리에 남겨둬야 하는데, 정말로 완전히 작살을 내버릴 작정으로 한척도 남겨두지 않고 모조리 다 보내버렸던 거지.




"야! 기분좋다!!" (사진은 침몰하는 즈이카쿠에서 반자이(만세)를 외치는 일본군 승무원들)


그리고 원래 홀시 제독이 맡고있던 자리는 텅 비어버리고 말아.


그리고 그 곳은 구리다 제독이 향하려던 곳이었지.


오자와.jpg


"히히힣ㅋㅋㅋ 이제야 뭔가 일이 좀 되네 ㅋㅋ"


앞서 구리다 제독(사진)의 계획은  산 베르난디노 해협을 통과해 사마르 섬을 돌아 레이테 만의 미군 상륙 부대의 후방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지?


윌리엄 홀시 제독이 맡고있던 산 베르난디노 해협의 미함대가 아주 사라진 덕에, 구리다 함대는 사마르 섬 인근까지 전진하는데 성공해.


스프레이그.jpg


"아.. 슨상님이 원래 있어야할 자리에 계셨다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디.."


그리고 사마르섬 인근에는 스프레이그 제독(사진)이 이끄는 소규모 함대만이 있었지.


스프레이그 제독의 함대의 모든 배수량을 합쳐도, 구리다 함대의 야-마-토 전함 한척과 비슷했어.


그리고 스프레이그 함대가 뚫린다면, 미군 상륙부대는 그야말로 대학살을 당할 운명이었지.


한마디로 미해군에게 있어 충격과 공포였던 거야.




일본군은 이 전투에서 그 유명한 가미카제까지 동원해.


양측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전투에 임했지.




심지어 미군 구축함도 마치 가미카제와 같은 자살돌격을 감행하기까지 했어. 심지어 그러한 명령을 받지도 않았는데!


특히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을 필두로한 구축함 7척의 용맹은 적군인 일본군마저 경례를 하게 만들 정도였지.


당시 스프레이그 제독은 공격할 수 있는 거라면 문고리까지도 던저버릴 기세였다고 해.




"야! 딱 좋다!"


하지만, 애초에 뚜렷한 전력차가 있던 터라 스프레이그 함대가 뚫려버릴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어.


그리고 이때까지의 일본해군의 희생을 모두 덮어버릴 만한 미군 상륙부대에 대한 대학살만이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저 새끼들 갑자기 왜저러노? 약먹었노? 암튼 우린 살았다! 야! 기분 좋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어.


구리다 함대가 후퇴를 하기 시작했던 거야.


이로써, 10월 23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개된 레이테 만 해전은 미 해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


그런데, 대체 왜 구리다는 다 이겨놓은 전투에서 후퇴를 한 것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구리다가 자신 눈앞에 나타난 스프레이그 함대를 윌리엄 홀시 제독의 함대로 착각했기 때문이었어.


구리다 제독의 입장에선, 안그래도 오는도중에 공격을 받은터라 전력이 약화되어 있는 상태인데, 자신 휘하의 함대보다 훨씬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홀시 제독의 함대를 도저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없었던 거지.


그러면 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했던 것일까?




앞서 구리다 함대가 이동중 미군의 공격을 받을 때, 구리다 제독이 직접 탑승한 중순양함 아타고를 잃었다고 했지?


그리고 숙련된 사령부 통신요원들도 잃었다고 했어.


이게 승패를 갈랐던 거야.


실제로 오자와 제독이 홀시 제독을 상대로한 낚시에 성공한 후, 낚시에 성공했다는 무전을 구리다 제독에게 수차례 보냈으나, 구리다 제독은 한번도 그 무전을 수신하지 못했어.




"씨발.. 개씨발... 좆도 와이리 되는게 없노... ㅠㅠ"




결국 오자와 제독 역시 후퇴하고 말아.


그리고 미군은 성공적으로 필리핀에 상륙하게 되지.


결론적으로 일본의 패망이 한층 더 앞당겨지게 돼.






레이테 만 해전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현대 해전의 특성상 그 기록은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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