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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뜨거운물이 먼저 언다?

과정 2017. 10. 31. 09:28


음펨바 효과(Mpemba effect)는 간단히 말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동시에 냉동실에 넣으면 뜨거운 물이 먼저 얼어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게이들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차가운 물이 더 먼저 얼 것 같지만, 기묘하게도 실제로 실험을 해 보면 항상 먼저 어는 쪽은 뜨거운 물이다.




 이 신비한 현상은 탄자니아의 평범한 학생이였던 음펨바에 의해 발견되었다.


당시 학생이였던 음펨바는 학교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수업 시간에, 아이스크림 혼합 액체를 끓인 뒤 얼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음펨바는 손이 느렸던 건지 다른 아이들보다 액체를 늦게 끓이게 되었고, 끓인 액체를 식힌 채로 넣으라는 선생님의 말을 어쩔 수 없이 무시하고 액체를 식혔던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시간에 냉동실에 액체를 넣었다. 


이 때, 음펨바는 신기하게도 절절 끓는 상태였던 자신의 아이스크림이 먼저 얼어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몇 년이 지나고, 음펨바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 때 음펨바의 고등학교는 데니스 오스본이라는 물리학 박사를 강연에 초청하였는데,


음펨바는 이 물리학 박사에게 자신이 몇 년 전 겪은 신비한 일에 대해서 물어보게 된다.


'박사님,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동시에 냉동실에 넣었더니 뜨거운 물이 먼저 얼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데니스 오스본 박사는 이상한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대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음펨바의 말을 잊지 않고 자신의 실험실에서 직접 물을 얼려본다.


여기서 박사는 음펨바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신비한 현상을 학계에 알리게 된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았던 이 문제는 물리학의 난제가 되고 만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매달리기 시작했으나


정확한 해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후 50년.


마침내 싱가포르, 남양이공대학교의 연구팀들은 음펨바 현상의 해답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남양이공대학교 연구팀은 물이 수소 결합을 하는 데에서 실마리를 찾았는데.


물을 뜨겁게 가열할 경우 에너지를 축적하며 물 분자 내에 있는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의 길이가 늘어난다.


이렇게 뜨거운 물을 냉각시킬 경우, 이 수소 결합의 늘어난 길이가 짧아지면서 축적했던 에너지를 급속도로 방출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보다 더 빠르게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여기서 남양이공대학교 연구팀은 각각 다른 온도의 물의 냉각 시 에너지 방출 속도까지 비교하며 이 사실을 입증하게 된다.









음펨바 현상은, 의외로 우리가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는 현상들이 맞지 않을 때도 있으며


이런 의심을 품어 보는 것이 위대한 발견에 이를 수 있게 해준다는 교훈을 깨우쳐준다.



그러므로 일게이들도, 세상을 너무 고정 관념 속에서 생각하지 말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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