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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왕도마뱀의 피에서 48종의 항생 물질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등에 사는 코모도왕도마뱀은 몸길이 3m, 몸무게 70㎏으로 지구에서 가장 큰 파충류다. 물소나 사슴 같은 큰 동물을 잡아먹는다.
코모도왕도마뱀의 사냥 습성에서 항생제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도마뱀은 한 입에 먹이를 삼키지 못하면 일단 뒤로 물러난다. 괜히 힘을 빼지 않아도 도마뱀의 침에 있는 독과 병원균들이 결국 먹잇감을 쓰러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모도왕도마뱀은 다른 동료가 물어도 멀쩡하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48종의 항세균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찾았다. 이것을 포도상구균과 녹농균에 시험했다. 이 세균들은 항생제가 듣지 않는 수퍼박테리아들을 낳은 일종의 조상이다. 실험 결과 48종 중 8종이 치료 효과를 보였다. 7종은 두 세균 모두 성장을 억제했으며 1종은 녹농균에만 효과를 보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명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죽는다.
자신보다 훨씬 빠른 생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이는 한때 입 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강한 독처럼 작용하여 사냥감을 서서히 죽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한 번 물어놓기만 하면 사냥감은 패혈증이 발병하여 언젠가는 쓰러지고, 일단 죽어서 쓰러지면 그곳이 어디든 결국 섬 안이니 코모도왕도마뱀의 후각에 걸려 먹이가 된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런 박테리아는 의도적인 사냥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코모도왕도마뱀이 아니더라도 야생동물, 육식동물들은 언제나 입 안에 박테리아가 우글거리며 어디까지나 시체까지 먹어치우는 습성에서 얻은 우연한 결과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2009년 MRI 촬영 도중 턱 아래에서 정말로 독샘이 발견되었다! 응혈독의 일종이라고 한다. 공원 관리인이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려 병원에 갔는데 그 피에 독성 물질이 스며들어가 있어 이상하게 여긴 학자들이 연구를 한 끝에 박테리아 뿐만이 아니라 진짜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코모도왕도마뱀의 무시무시한 사냥전략도 사실은 이 독샘의 몫이 더 컸다는 것도 밝혀졌다. 박테리아 감염은 그저 보너스에 지나지 않았고,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린 사냥감이 서서히 기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전부 이 독 때문이었다. 애초에 박테리아가 체내로 들어가서 숙주를 약하게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아무리 박테리아의 독성이 강하다고 해도 숙주를 빨리 죽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