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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뇌와 몰입

과정 2017. 4. 23. 04:52


"ZONE"이니 "FLOW"니 하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냐?


펀드매니저, 운동선수, 예술가, 과학자 등이 작업할때 완전 몰입해서 엄청난 성과를 이루는 순간 혹은 상태를 말해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요리를 하거나 뭔가 조립을 할때 주변의 소리나 시간흐름도 잊은채 몰두해 본 경험이 있을거야


이 상태가 되면 무당이 작두를 탄 마냥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고 손가락으로 허공을 휘저으면 저 하늘 위의 구름이 흩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


엄청나게 예민해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창의적이고 거침없게 되지




몰입이란 Monoamines 즉 뇌안에서 도파민(D), 세로토닌(S), 노르에피네프린(N)이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어


그 중에서도 도파민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


우울증약 중에서 SSRI는 세로토닌을 높이고 SNRI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높여서 가라앉은 기분을 업되게 하지


또한 SNDRI는 도파민,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는데 부작용 때문에 상용화 되지는 않았어 


왜냐면 SNDRI계열로는 코카인, 엑스터시, 펜사이클리딘 같이 위해성이 큰 불법약물들이 많은 것만 봐서도 알 수 있지


또다른 SNDRI계열에는 과거에 많이 쓰이던 MAOI계열의 셀레질린, 페넬진, 오로릭스 같이 좀 약한 것도 있어


왜 펀드매니저들이 예술가들이 혹은 고도의 집중과 창의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런 약물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몰입을 원하는지 이해가 돼?


몰입의 순간은 희열이 있고 성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거야. 


그렇다고 약물을 사용하면 순간 그런 상태를 얻을 수 있겠지만 신경의 자율조정력 때문에 결국 신경이 엉망이 되고 나락으로 빠지게 돼


그렇다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몰입이 잘 되게 할 수 있을까?


Food Restriction Increases Dopamine Receptors -- Linked to Pleasure -- In Rats

Date:

October 29, 2007

Source:

DOE/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

Summary:

A brain-imaging study of genetically obese rats provides more evidence that dopamine -- a brain chemical associated with reward, pleasure, movement, and motivation -- plays a role in obesity. The scientists found that genetically obese rats had lower levels of dopamine D2 receptors than lean rats. They also demonstrated that restricting food intake can increase the number of D2 receptors, partially attenuating a normal decline associated with aging.

위 논문은 도파민 수용체에 관한 내용인데 몰입, 쾌락, 중독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말하고 있어


맛있는 음식, 섹스, 칭찬, 계획한 것을 수행, 예측하는 행위 심지어 단기간의 통증, 단기간의 스트레스도 도파민을 분비하게 해


코카인(흥분제)은 물론 대마초(카나비스), 헤로인(오피오이드)은 물론이고 담배(니코틴)도 도파민을 분비하게 해서 "하이" "쾌감" 같은 보상을 줘


도파민 수용체가 많으면 적은량의 도파민이 분비되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선천적으로 도파민 수용체가 적은 사람들이 있어 이들은 항상 도파민(nucleus accumbens : 쾌락과 보상센터)을 갈구하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많은 음식을 갈구하고(음식중독,비만) 섹스에 중독되고 도박에 중복되고 약물과 알콜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해




중독은 괴로운 상태야. 도파민 수용체는 적은데 도파민 분비가 너무 많아서 고갈되어 가면 그 약물(행위)를 해도 전혀 즐겁지도 않고


그냥 "나쁘지 않은 상태"를 위해서 엄청난 부작용과 괴로움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반복하게 되는 상태야


아까 언급한 논문은 절식을 하면 도파민 수용체를 늘어나게 할 수 있다는거야(물론 쥐실험이었지만 아마 인간도 마찬가지일것)


단군신화에 곰이 굴속에 들어가 마늘과 쑥만 먹고 다이어트를 해서 인간이 되었다고 하던데 산만한 게이들도 쑥만 먹고 몰입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하여간 살찐 돼지는 결국 잡아먹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배에 기름이 끼면 목표의식도 흐트러지고 몰입도 잘 안되고 망하는건 한순간이야




그리고 어릴수록 도파민 수용체는 많고 감수성이 더 높은 이유이고 훈련만 받으면 더 몰입하기 쉬워


왜 고도의 지성, 창의성이 필요한 작업은 25세 이전에 이뤄지는지 알겠지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도 구글의 세르게이브린도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그때 한거라고!




음식이든, 섹스든, 도박이든, SNS 초단위 체크든, 남의 눈치보기든, 실현불가능한 몽상이든 과도한 반복은 도파민을 고갈시킨다고


도파민이 고갈되면 집중도 안되고 기분도 쳐지고 의지도 결단도 떨어지고 너 그러다가 실적 떨어지고 승진에서도 떨어진다


그러니까 그런 인생에 도움 안되는 반복은 찾아서 제발 끊어버리라고!


그리고 아주 쉽고 단순하고 조그만거라도 실현가능한 것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행해서 한 단계씩 도파민을 증폭시키는게 좋은 전략이야




마시멜로 이야기라고 예전에 유행했잖아 


마시멜로 당장 먹어 치우고 싶지만 참을 줄 아는 애가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는다 뭐 그런 이야기


우리 뇌의 보상체계는 도파민과 큰 연관이 있고 어떤 행위나 이벤트는 보상의 크기와 함께 기억으로 저장 돼


큰 기대를 했는데 작은 보상(쾌락)만 주어진다면 뇌는 그걸 기억해 뒀다가 다음에는 그런 행위(이벤트)를 선호하지 않게 돼지


반대로 별기대 없이 했는데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앞으로 그런건 선호하게 될거야 


중독은 이와 반대야 갈구했지만 초라한 보상뿐인데도 계속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적당한 기대에 큰 보상인거야 왜냐면 이것은 우리가 계획하고 노력하여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절제하고 인내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는 소탈함과 결과는 하늘에 맞기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왜 실제로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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