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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 프로젝트는 많이들 들어봤을 거야.
발달한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시작한 건데......
여전히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아.
나는 그 이유에 대한 재미있는 답들 중에 하나를 공유하고 싶다.
일반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은 지수적인 것보다는, 선형적인 것.
그리고 아래와 같은 수확체감의 법칙이 익숙할 거야.
투입량에 따른 산출량이 점점 줄어 든다는 거야.
쉽게 말해, 커피숍 하나에 알바생 숫자를 100명을 더 늘려도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이것을 반영하지.
이런 체감의 법칙은 국가적 관점에서도 살펴 볼 수 있는데..
공장 설비, 컴퓨터처럼 노동자 1인당 이용할 수 있는 자본량이 늘어나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기울기가 완만해져서 오히려 자본투입을 하면 그에 따른 자본의 감가상각, 갖가지 비용 때문에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보다 손실이 늘어나. 그래서 그 사이의 딲딲! 골디락스 지점으로.., 간잽이같은 지점으로 향하게 되지.
기술의 발전을 고려하면 균형이 만들어질 틈도 없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균형점이 만들어지지.
그래서 만약 '기술의 발전'을 고려해보면,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고, 기술 자체도 한계를 맞아서 속도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되는 측면을 생각할 수 있어. 오늘의 연구 결과는 내일의 더 나은 연구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야.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된 이론의 정립과 바탕이 없었다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기반도 없이, 아래와 같은 결과들을 쏟아내진 못할 거야.
1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은 증기기관(스팀 엔진) 덕분이였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 덕분이고,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정보처리장치라고 볼 수 있어. 변화는 끊임없어. 어떤 지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말이야. 물론 그 지점은 우리가 사는 동안에는 도착하지 않을 것처럼 보여. 인터넷에는 정보가 방대하게 쌓여가고 있고, 정보처리장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그걸 잘 나타내는 법칙중에 하나가 무어의 법칙이지.
3차 산업혁명의 시기인 지금에 있어서 많은 것들은 디지털(digital)의 영역에 들어오고,
기하급수적(exponential)인 경향을 보여주고, 여러가지 조합의 형태(combinatorial)을 보여주고 있어.
정리:
1. 일반인들은 경제학 덕분에 수확체감의 법칙에 익숙하지만, 기술만큼은 가속의 법칙이 적용된다.
2. 발전은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적이다.
3. 지금의 시대는 더욱이 디지털, 지수적 특성을 갖는다.
가속적인 특성을 염두해두면, 외계인을 찾는 문제에 있어서 약간의 오류를 피하기 쉬워.
생명이 탄생하고, 인간같은 지적인 생명체까지 되는 과정이 어려울 뿐이지.
만약 인간처럼 라디오를 발명할 정도의 문명이라면,
고작 몇백 년도 안되서 문명의 수준이 지속적인 도약을 이루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이 모든 (가속적인 특성) 것을 인식하고 봤을 때, 아래의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어.
인공지능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에게 "인간 레벨의 기계 지능이 만들어지려면 어느 정도가 걸릴 것 같으냐"고 물어본 설문조사의 결과야. 철학자 닉 보스트롬의 책에서 발췌했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2022년까지가 10% 확률, 2040년까지 50%확률, 2075년까지 90% 확률이야. 그리고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 이후로 그것을 뛰어넘은 초지능의 등장 시기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그건 인간 수준의 지능이 등장한 이후로는 식은죽 먹기라는 식으로 답했지. 기하급수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있는 거야.
지금 나는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21세기 안에 인공지능이 올 수 있을까?", "우리도 누릴 수 있을까?" 같은 물음은 여기서 그다지 핵심적인 질문이 아닐 거야. 중요한 점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가까운 후손들 만큼은무조건 초지능을 갖춘 인공지능 세상에서 살게 된다는 거지. 비생물학적인 지능을 통해 발전을 지속하는 세상이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될 거야.
위의 것들이 왜 SETI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을까?
일단, 코페르니쿠스 이전의 시대를 보자. 그들은 천동설을 믿었어.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믿었지. 하지만 최근에 와서 우리들은 그것이 틀렸다는 걸 확실하게 알아. 그리고 이제 이런 말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들려: "아무리 우리처럼 하나의 항성계(solar system)에 조건을 갖춘 행성이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우가 우주에 아주 적더라도(100만분의 1), 우주에는 매우 많은 수의 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수의 발전된 문명이 있을 거야" 이게 바로 SET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야. 그리고 흔히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지. 매우 상식적인 말이라, 아무도 저기에 어떤 반론도 하지 않아. 물론 SETI가 우주의 모든 곳을 샅샅히 뒤지진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미 탐색했는데도 말이야.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이 우주 문명 발전단계설, 카르다셰프 척도에 대해 들어봤을 거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1단계는 행성에서 에너지를 전부 활용할 수 있는 단계(태양이 내리쬐는 빛, 그 외의 여러가지), 2단계는 자신의 항성에서 에너지를 뽑아먹는 단계, 3단계는 근처의 별들과 은하계 자체에서 에너지를 뽑아먹는 단계야. 만약 발전된 문명이 있다면 그들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어쩔 수 없이 우주 전역으로 발산할 수밖에 없어. 그래서 발전 단계가 높은 문명일 수록 우리들이 탐지하기가 굉장히 쉬워지지.
지구를 한 번 생각해보자. 낙관적으로 구글은 2029년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고,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같은 경우에는 그리고 2050년쯤에는 자아와 독립성까지 갖춘 강한 인공지능도 탄생할 거라고 예견하고 있어. 아무리 비관적으로 잡아도 저 위의 통계처럼 90% 확률로 2075년에는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갖춰지게 되고, 이것보다 더 비관적으로 잡아도 2100년에는 그런 인공지능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여기서 그 어느 비관적인 학자도 앞으로 1000년 뒤, 10만년 뒤에나 인공지능이 가능할 거라는 소리를 하지는 않아. 위에서 말했듯이 최소한 우리 아들, 딸, 그들의 후손들은 슈퍼지능의 힘을 얻어 발전할 거야.
그 말인 즉슨,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100년쯤 뒤에는 우린 완전한 Type I(1단계)문명(지금보다 1,000배 많은 에너지)에 들어서고, 그 후에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은 과학의 발전으로 Type II 문명을 달성하기란, 우리들의 생각보다 쉽다는 거야. 말하자면, "우리가 진화 과정을 겪은 것처럼, 괜찮은 조건을 갖춘 항성계(solar system)가 존재할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100만 분의 1),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진보된 문명도 매우 많을 거야"라는 말은 굉장히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야. 분명히 외계에 그렇게 많은 문명이 존재한다면, 100억년이 넘는 우주의 긴 역사상(물론 1세대 별이 활동했던 시기의 먼 과거엔 생명 탄생이 불가능하지만) 우리보다 앞선 문명이 많이 존재하겠지?
Type II 수준의 문명에 대해서는 이미 SETI가 10의 7제곱 광년(light-years) 이상의 거리에 대해서 조사를 마쳤어. 즉, 우리 국부은하군(local group of galaxies)안에서는 Type II 수준 이상의 문명이 전혀 없다는 거야.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뽑아서 쓰는 우리보다 발전된 문명이 전혀 없다는 소리지.
이게 놀라운 사실인 이유는, 우주의 역사도 아닌 고작 지구의 역사를 기준으로 봐도, 우리 인간이 살아온 시기는 매우 짧아. 확률적으로 봤을 때, 무수히 많은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중에서 확률적으로 우리보다 조금이나마 기술력이나 역사적인 측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문명들은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고, 지구는 이제 인공지능으로 엄청난 발전을 시작할 시기를 목전앞에 두고 있으니, 그럼 당연히 그 외계문명 또한 비생물학적인 지능을 통해 발전을 했을테고, Type II 정도 수준의 문명은 우리가 국부은하군 내에서는 찾아야 마땅하겠지.
그런데 국부은하군 내에서 Type II 수준의 문명은 없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추론이 가능해:
1. 우리는 우주에 혼자일 수도 있다.(최소한 국부은하군 내에서는)
2. 우리는 최소한 국부은하군 내에서 문명과 기술 발전의 리더이다.
1번은 은하계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주장처럼 들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봐. 다중우주론적 관점에서 우리 생명체가 존재하고 그 생명들이 진화를 하기 위해서 우리 우주도 10^10^123 분의 1 확률보다도 작은 확률로 많은 물리 상수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미세조정 관점에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진화 과정을 겪고 살아 있고,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 부터가 더 말도 안되는 경우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이런 발달한 지적 생명체로는)라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번 우리는 최소한 국부은하군 내에서 리더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 인류만 보더라도 고작 100여년 전에 전구를 발명했는데, 이제는 컴퓨터에 인공지능까지, 그리고 양자통신같은 것까지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최소한 우주에 그렇게 다수의 지적인 생명체와 문명이 존재한다면, 우리보다 앞서나간 문명도 당연히 있어야 하고, 우리보다 단지 수백, 수천 년만 앞서 나가더라도(우주 전체 역사로 볼 때 매우 작은 차이임에도) Type II 수준의 문명은 쉽게 달성할 수 있을테니까. 더욱이, Type II 이상이면, 빛의 속도에 근접하거나, 혹은 그것을 뛰어 넘는 통신을 하거나, 이동수단에 있어서 더 발전된 방식을 추구할테니 자신들의 존재 증거들을 뿌리고 다니지 않기란 불가능해.
세 줄 요약
1. 단세포에서 인간 수준까지 진화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지, 라디오를 만들 문명정도가 된다면, 그 이후는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내에 2단계 문명 달성가능
2. 우주에 문명이 그렇게나 많다면, 우리보다 앞서는 문명도 많을테고, 우리보다 앞선다면, 비생물학적 지능을 통한 발전이 가능하며, 2단계 빠르게 달성가능함
3. 전파 망원경으로 찾아보니 우리 은하계내에 2단계 이상의 문명은 하나도 없음. 파오후돼지 양산하는 패스트푸드 문명이 우주 최고의 문명일 가능성이 높다. 자부심을 가져라. 너는 국부 은하군 내에서 최고로 발전된 문명의 시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