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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간들이 잘먹고 잘싸며 살다가,
문득 죽음 이후의 세계를 두려워하며 걱정하기도 하는 것 처럼.
인류에게 있어 죽음 이후의 세계는 미지와 공포 그 자체였다.
이러한 미지로부터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 인류는 수많은 종교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고, 또한 사후 세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설립하여 사회를 통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종교를 통한 평안에 안주하지 않고 많은 이들은 죽음,
그 자체를 피하기 위해 연단술, 의술, 연금술 등의 수많은 시도를 통해
보다 과학적 진보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류의 과학 진보를 통해 종교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결국 그들이 주장하던 사후 세계는 종교적 행실을 유도하기 위한 거짓 보상임이 드러났다.
그리고 과학은 마지막 종교의 보루,
사후 세계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행하였다.
약 1세기 전의 의사, 던컨 맥드윌은 죽은 사람들을 연구하여,
죽기 전과 죽은 후의 무게 차이가 21g, 즉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 말하였다.
이것과 유사한 예로, 현재 뇌사 상태 환자들을 이용하여 영혼의 시각적 능력을 밝혀내고자
미국과 유럽 등 25개 병동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시험중이다.
이 외에 사후 세계와 교신을 추구한 실험도 있는데,
이는 1993년에서 1998년까지 행해진 20세기 최고의 스콜 실험으로
사후세계와 교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주작이다, 아니다 말이 많다.
이처럼 기존에 존재한다고 믿던 사후 세계를 증명하고자 하는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그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예 사후 세계를 창조해내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인공 저승이다.
이것의 기반은 마인드 업로딩 프로젝트인데
마인드 업로딩이란, 두뇌 매핑을 통해 뇌 활동을 계산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고,
계산된 결과를 실행하도록 코딩하여 업로드 함으로써
인간은 컴퓨터 속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는 뇌의 구조와 작용을 철저히 알아내야하기에,
미국은 규모만 수십억 달러로 추정되는 '브레인이셔티브(Brain Initiative)',
EU는 12억 유로 규모의 '인간 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를 통해
뇌 과학에서의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약 850억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뉴런들은 축삭도기와 수상돌기라는 가느다란 돌기를 통해 최대 1만개의 다른 뉴런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뇌는 뉴런이 발화될 때마다 전기화학적 신호가
한 뉴런의 축삭돌기에서 시냅스를 거쳐 다른 뉴런의 수상돌기로 전달되는 구조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컴퓨터처럼 정보를 부호화하고,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고, 여러 정보를 연관 짓고, 명령을 실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과학자들은 이런 패턴 속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들,
즉 기억과 감정, 인격, 취향, 그리고 의식까지 패턴을 통해 형성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뉴런들이 복잡한 상호작용과는 별개로, 각 뉴런의 상태는 2가지.
즉, '활성화'와 '휴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상태로 이뤄진 패턴이 바로 기억과 감정, 인격, 취향, 그리고 의식이라는 것.
그리고 이는 단순히 1과 0으로 이뤄진 2진법적 전기 스위치로 뉴런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의식이나 자아로 불리는 전기 신호를 서버로 업로딩이 가능하다는 이론적 근거는 마련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메트릭스와 같은 서버를 구축하자는 것이 현재 선진국들의 목표이다.
이것이 구현되면 육체가 죽어도 서버에 있는 클라우딩 되어있는 정신과 자아는 멀쩡히 살아있어서
육체가 파괴되더라도 언제나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서 다운로드되기 때문에 해당 인원의 원천적 소멸은 쉽지 않게 된다.
수십억의 전기 신호 개체들을 포괄하는 거대 서버.
즉, 이것이 바로 인공 저승인 것이다.
이런 인공 저승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바타 프로젝트이다.
이는 인공적 신체에 뇌를 이식하여 불사의 생명을 이룬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백만장자인 드미트리 이츠보프를 필두로 많은 이들이 사이버네틱(인공두뇌학) 아바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2045년에 완성 목표를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와 인공 저승이 이루어지면,
인류는 죽음이라는 단어와의 연관성이 멀어지게 될 것이고 또한 '젊음'과 '늙음'의 개념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아, 의식 업로딩 역시 학계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니엘 데닛 같은 철학자나,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같은 인지과학자는 '가능하다'는 논지를 펴는 입장의 대표적인 학자들이고,
신경과학자 맥스웰 베넷, 스티븐 해커 같은 철학자는 '불가능'이라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위의 글에서 올린 것들의 업로드 다운로드 개념이 단순한 전기 신호의 복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과연 수면의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난 후의 의식 상태와 죽은 상태에서 업로딩되어 부활된 상태는 같은 것일까?
혹시 세포가 교체되는 만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게 아닐까?
아직 이것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는데 맞고, 안 맞고는 당신의 판단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