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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 하빌리스 - 에렉투스 -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것 정도는 알지?
가끔 현생인류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
옛날 사피엔스랑 현생인류가 다르다고 생각했던건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간 썰이다.
그냥 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임.
서문을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사냥에 대한 글을 써보겠다.
일단 뇌용량의 변화다.
인간은 점점 뇌용량이 커지면서 지능이 발달했다고 믿는게 일단은 정설이다.
그렇다면 이게 뜬금없이 존나 커지느냐?
아니다. 인류는 처음등장하고 약 380만년동안 꾸준히 뇌용량을 증가시켜왔고,
이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왜 인류만 이렇게 뇌용량이 증가하게 진화했는지.
그렇지만, '왜'는 몰라도 '어떻게'는 설명이 대충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고기섭취'이다.
인류가 고기를 섭취함에 따라 뇌용량이 커지는 것을 시기적으로 대조하여 확인할 수 있는데,
당연히 고기를 많이 섭취한다고 뇌가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뇌가 커지려면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지능이 발달했냐.' 라는 물음에는 '고기섭취가 용이해졌다.'라는 대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고기 섭취가 용이해졌느냐?
바꿔 말해. 언제부터 인류는 사냥을 했고, 어떻게 사냥이 발전했을까?
애초에 원숭이라면 어떻게 사냥을 한거지?
그게 바로 이 글의 주제다.
초기인류는 당연히 수렵채집민족 이었다.
원숭이에서 한발자국 나아간 존재였는데, 뭘 해먹었겠냐. 당연히 주위에 있는거 줏어먹고 살았지.
그럼 이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되어보자.
너는 지금 남아프리카의 타웅 유적지에 서있다.
대충 둘러보니 저어기 사슴같은 새끼들이 존나 뛰어가네?
그럼 여기서 뛰어가야되냐 말아야되냐. 선택해봐라.
초기인류는 직립보행을 갓 시작했는데 나무를 더 잘탔지 무슨 뛰어가서 족치고 이런건 못함.
게다가 도구를 쓰긴썼는데 주먹에 돌조각 들고 고라니 존나패봤자 고라니한테 맞아죽는게 빠르다.
"그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풀만쳐먹나?"
이에 대해서 레이먼드 다트라는 분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내가 찾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유적에 두부외상이 발견되었다.
이는 초기인류가 폭력성이 있었다는 증거이며, 서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이다.
이를 보면 초기인류는 고기 섭취를 했고, 이를 위해 사냥도 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또한 사냥감은 주로 대형동물이었을 것이다.
라고 주장을 해. 그러나 애초에 레이먼드 다트가 발견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화석은
인정되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어. 왜냐?
레이먼드 다트는 인류학자가 아닌 해부학자이기도 했고
레이먼드 다트로 인해 고고학계에 큰 스캔들 하나가 벌어지거든.
각설하고
레이먼드 다트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화석은 받아들여졌지만
그의 사냥에 대한 이론은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제대로 반박당한다.
C.K brain 이라는 학자가 나와서
아프리카의 동굴에서
대량의 고인류(호미니드)들의 화석들이 발견한다.
근데 이상한점이 있다.
많은 숫자의 두개골에 두부외상이 난것이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여기보니까 인류화석뿐만 아니라
잡다한 동물들 화석이 수두룩빽뺵한 것을 상기해냈다.
그리고 이론을 낸것이
호미니드들이 동굴안에서 표범의 식사가 된것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이 발견으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는 사냥을 못한걸로 결론이 난다.
그리고 그들이 먹었던 것은 주로
대형 포식자들이 남기고간 먹이감을 먹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즉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경쟁자는 하이에나, 독수리 같은 스캐빈저들이었던 것이다.
그후에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여
하빌리스 시기에 이르었을때 또하나의 논쟁이 벌어진다.
바로 루이스 빈포드와 글랜 아이작이라는 학자간의 논쟁이다.
먼저 글랜 아이작 이라는 학자가
아프리카의 '쿠비포라'유적에서 하빌리스들이 집단으로 식사를 한 흔적을 발견하는데
이게 심상치가 않았다.
주위를 보면 여기에만 돌무더기만 쌓아놓고 있는게
하빌리스 시기에 이미 주거지를 만들어서 쳐묵한 유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주거지를 만들지 않았다. 침팬지라고 생각하면됨.
하빌리스도 그런줄알았는데, 야영지를 만들어서
저 멀리서 사냥한 것들은 모두 한 장소에 모았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흥분한 글랜 아이작은 에세이를 써서
"하빌리스의 주거지를 발견했는데, 이를 Homebase Theory라고 하겠음" 이라고 한다.
이를 반박하는게
바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자 루이스 빈포드였다.
루이스 빈포드는 "뼈; 고대 사람과 현대의 신화적 이야기"라는 대놓고 저격책을 써서 글랜에게 일기토를 신청한다.
빈포드는
"주거지가 있고, 동물뼈가 발견되었다고 사냥을 한거냐?
동물을 줏어왔는지, 주거지가 자연적으로 돌무더기가 형성된건지 어떻게 아냐?"
라고 반박하였고
여기서 글랜은
"그럼 사냥은 잘 모르겠지만, 주거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고 ㅈㅈ를 친다.
사실은 더 오래갈 수 있는 논쟁이었지만 글랜 아이작이 너무 일찍 돌아가심
이렇게 하빌리스기에도 인간은 사냥을 하기보다는
초원의 청소부로서 인식이 된다.
그러다가 진짜 사냥을 했다고 보는것은 바로
약 40만년전부터이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라고 불리는 고인류에 의해서이다.
하이델베르겐시스들은
에렉투스에서 더 진화한 인종인데,
주로 유럽에서 거주했다. 당시 유럽은 고인류가 살기엔 씹추웠는데
하이델베르겐시스들을 일컫어 추운곳으로 진출한 최초의 인류라고 칭한다.
여튼 하이델베르겐시스들은
스페인-이탈리아-영국-프랑스-독일 등 서부유럽 전역에서 흔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사냥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은
독일의 쇼닝겐 유적이다.
목창이 발견된 것이다.
인류 최초의 창이라고 불리는 쇼닝겐의 창은
나무를 깎아 만든 것으로 주로 멀리서 던졌을 것이라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저게 던지면 박히는지 의심스럽다.
특히 하이델베르겐시스가 토끼나 꿩을 잡아먹은게 아니라
주로 맘모스 사냥을 했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창이 나오지 않았지만 하이델베르겐시스들의 유적중에서
토랄바라는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맘모스뼈가 발견되었고,
토출된 지층이 '늪'에 맘모스들을 늪에 빠트려 죽이는 사냥을 구사했다고 보여진다.
하이델베르겐시스에서 나아간것이 바로 네안데르탈 인이다.
네안데르탈인들이 왜 머대리로 표현되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네안데르탈인들은 리얼 헌터였다.
돌-창-불이라는 무기로
매머드를 몰아서 절벽에 빠트려 죽였다.
스탠포드대학의 연구를 보니까
던지기보단 주로 몽둥이처럼 휘두르거나, 양손으로 찔렀을거라고 한다.
어차피 네안데르탈인들은 찔러죽을 생각이 없었을거다. 그들은 그저 동물을 몰아서 떨어트려 죽이는 사냥 방식을 선호했다.
이를 drive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꾸준히 유지되는 사냥법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들은 오래가지 못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 사라져갔음.
그리고 이제 후기 구석기시대, 호모 사피엔스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대표주자는 크로마뇽인인데
바로 이 벽화를 그린놈들이다.
벽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로마뇽인들은 들소도 잘잡고, 말도 잘잡고, 매머드도 잘잡고 못 잡는게 없었다.
크로마뇽인만 잘잡은게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는 다 잘잡았다.
다만 문제가 되는건
너무 잘잡아서 문제가되었다.
'오버킬 가설'이라는 게 있는데
이 가설에 의하면 매머드를 멸종시킨건 바로 호모 사피엔스들이다.
다음 지도를 보자
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되는 인류의 유적과
지역 동물 멸종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도다.
폴 마틴이라는 교수가 밝힌 이 지도를 보면 호모 사피엔스새끼들이 얼마나 미친놈들인지 알 수 있다.
사냥기술이 존나게 발전해서 못잡는게 없으니까
리얼 못잡는거없이 잡고다닌거다.
다만, 이 이론에 반박이 있는데
기후에 따라 하나하나 멸종하고, 인류도 기후에 따라 이동한것이라는 생각이다.
둘다 완벽하진 않은 가설이니까. 어떤걸 믿던 상관은 없다.
그리고 후기 구석기가 끝나면 신석기가 온다.
신석기때는 어떻게 사냥을할까?
사냥을 하긴 뭘해. 목축과 농경이 시작되지.
이미 후기 구석기 호모사피엔스들의 사냥기술만해도 최상급이니까 그떄 인간이 동물한테 발리진 않는 단계에 이르었다는 것
정리하자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표범먹잇감. 남긴거 훔쳐먹음
호모하빌리스 - 훔친거 모여서 쳐먹음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 유럽에서 보니까 매머드 쳐죽이고 다님
호모 네안데르텔시스 - 상급 사냥꾼.
호모 사피엔스 - 최상급 사냥꾼. 아메리카로 가서 동물들 멸종시킬정도.
아까 에렉투스 그거 있잖아?
- 에렉투스(아시아) 하빌리스에서 - 에르가스테르(아프리카) - 호모사피엔스(아프리카)
-하이델베르겐시스(유럽) - 네안데르텔시스(유럽)
이렇게 이해하면 될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