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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삭적인 감각을 가진사람들이라면 색에 대해 모두들 인식이 같다

하지만 사실 색이라는 것은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지 그 밖에서는 단지 환상에 불과하다는 팩트는 변함이 없다


우리의 눈과 뇌는 특수한 매커니즘을 이용해 전자기적 파동을 '색'으로서 인식하게 해준다

가시광선. 즉,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은 아주 좁은 영역에 한정된 특별한 케이스다

우리는 빛을 관측하고 진동수나 파장 등은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인식되는 '색'을 관측하고 정확하게 잴 방법은 없다


만약 흔히 '빨간색'이라고 말하는 딸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왼쪽에 있는 색으로 보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오른쪽에 있는 색으로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사실 이것도 읽고있는 게이들 기준임)

그런데 둘 다 태어날 때부터 각각의 색을 '빨간색'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서로가 인식하는 색깔이 다른지 같은지 어떤지 알 길이 없다!


물론 모두가 같은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있다

색맹이다


색맹 환자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가려낼 수 있다

꼭 색맹이라는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인식하는 색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이건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우리 마음속의 '인식'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외톨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상상을 해보자

아주 먼 미지의 행성에서 외계인이 찾아왔다

운이 좋게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서로 덕담도 나누고 그랬다

그런데 그 외계인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뒤에서 뒤통수 후려갈겨도 때린건줄은 잘 모르더라

그래서 외계인에게 고통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외계인에게 감각전달의 순서나 맞았을 때의 화학적 변화등을 모두 설명해 주었고 외계인은 고통의 원리를 아주 잘 이해했다

고통이 우리에게 아주 부정적인것이라는 것도 잘 알게 됐다. 관련된 생물 시험을 쳐도 100점 만점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외계인이 고통이란걸 아는걸까?

원리를 아는것과 어떻게 '인식'되는지 아는것은 분명히 다르다 

아무리 더 가르쳐주어도 외계인은 결코 고통을 '느끼지'는 못할거다


철학자들은 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각 그 자체를 퀄리아라고 부른다


이렇게 물리적 현상과 퀄리아를 연결 시키지 못한다는 것

또는 퀄리아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는 것

(내가 보는 빨간색을 남에게 설명하지 못하듯이)

이것을 '설명적 간격' 이라 부른다

(그저 딸기를 보여주면서 '내가 보는 빨간색은 딸기의 색과 같다' 라고 가르쳐주건 해결책이 아니다)

설명적 간격의 아주 극단적인 예는 평생 눈 장애였던 사람에게 색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토미 에디슨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장애인이었는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어서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종종 유저들이 '빨강은 뜨거운 색' 이라던가 '파랑은 차가운 색'이라는 식으로 색을 설명하곤 한다는데

평생 단 한가지의 색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사람에게는 순전히 말장난에 불과할것이다

실제로 이 인간이 말하길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자신은 단 한 번도 색이 뭔지 모르겠더라고 함


대니얼 대닛같은 철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함

어쩌면 퀄리아는 서로 공유 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우리의 언어와 설명능력이 안좋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어서


어쩌면 저 멀리 행성의 외계종족은 의사소통을 통해 직접 보지 않아도 색을 떠올릴지도 모르고

수백만 수천만가지 표현을 이용해 가르쳐주다보면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인 사람이 스스로 색을 깨우칠지도 모른다고 말함

그래서 결국 빨간색을 떠올리는데 성공했다 치자

그래도 내가 인식하는 빨간색이 옆에 있는 사람이 인식하는 빨간색과 같은지는 또 모를일이다


결국 아직까지 퀄리아를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설명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우리가 인간으로서 자신의 퀄리아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사람의 퀄리아와 비교해보고 싶은 단계까지 온 것만 해도 놀라운 사실 아닐까?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영리한 행동들을 할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거나


협동하고


호기심을 나타내며


미래를 계획할 수도 있다


확실하진 않지만 소통하고


기쁨을 나타낼 수 도 있다


사람에게 바디랭귀지같은 언어를 이용해 의사소통 하도록 배운 유인원들이 있는데

감정을 표현하거나 심지어 창의적인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으로 치면 2.5세 수준의 언어적 이해와 응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단 한번도 하지 못한 것이 있다

질문을 할 줄 모른다 


유인원들과 수화로 소통할 수 있지만 유인원들은 단 한 번도 '인간들은 알지만 자기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질문한 적이 없다고 함 

물론 유인원이나 다른 동물들이 '궁금증'이라는게 없다는 건 아님. 오히려 확실히 동물들은 궁금증이 있음


추측되는 바로는 이 동물들은 '마음이론' 이 부족함

마음이론이란 마음이 어떻게 구성돼있고 마음이 나와 타인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그리고 모두가 각각의 마음이 있음을 이해하는 능력임


사실 인간도 태어났을 때 마음 이론이 부족하며 성장하면서 획득하게 되는데

언제 처음 마음이론을 획득하게 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유명한 실험인 '샐리-앤 테스트' 가 있음


어린 아이에게 아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샐리와 앤이 있었다


샐리가 맛있는 쿠키를 바구니에 넣었다


샐리가 방을 나갔다


그 사이 앤이 쿠키를 박스에 옮겼다


샐리가 돌아왔다


이제 아이에게 물어보자

'샐리는 쿠키를 찾기 위해 어디를 뒤질까?'


당연히 답은 '바구니를 뒤진다'이다

왜냐하면 샐리는 앤이 쿠기를 박스에 옮겨놓은 사실을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 4살 이하의 아이들이나 자폐증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앤이 쿠키를 박스에 옮겨놨기 때문에 샐리는 박스를 뒤진다' 고 대답한다

마음이론이 부족해 샐리 나름 대로의 입장이 있어서 앤의 입장과는 다르다는걸 이해하지 못함


수화는 할 줄 알지만 질문은 할 줄 모르는 이 유인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으로서,

다른 개체들도 비슷한 인식체계를 가지고 있고 지식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걸 이해하지 못함

그래서 질문따윈 하지않음


여튼 우리는 각각의 인식속에서 여전히 외톨이임

초콜렛이 맛있다는 것은 동의하는데도 내가 느끼는 달콤함과 너의  달콤함은 비교할 방법이 없음

하지만 우리는 '질문'할 수 있음

그러므로 인간이기를, 궁금해하기를 멈추지 말고 이 우주가 너의 존재를 알도록 하라!


요약

1. 쉽게 말해서 감각 그 자체를 퀄리아라고 한다

2. 퀄리아는 결코 정확하게 비교될 수 없다. 나의 빨간색과 너의 빨간색이 어떻게 다를지는 모른다

3. '질문'할 수 있는 인간이 짱짱맨이다



원본영상은 여기로

http://www.youtube.com/watch?v=evQsOFQju08

내용 관련 자료도 볼 수 있음


[출처] http://www.ilbe.com/513007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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