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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신체 증강 기술

과정 2017. 10. 25. 23:22
0. 들어가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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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늘을 나는 자유를 꿈꾸며 신화를 창조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유라는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도안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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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선구자들의 노력은 후대에 전해져, 근대 과학기술자들이 마침내 이들의 의지를 실현시키게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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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자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던 인류는 더욱, 더더욱 완벽해지기 위해 초집합연산기인 컴퓨터를 만들어내 인류의 생활에 접목시키기에 이르렀고, 지금 21세기 현대인들은 모두 컴퓨터를 중심으로 수 많은 최첨단 과할기술을 항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을 일반대중들이 두드러지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중 하나가 바로 의학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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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가시고기의 주인공 다움이는 날마다 주사를 맞아야하는 고통에 시달린다. 
주기적으로 피를 뽑아 검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움이로서는 고통스러워도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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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기술인 케모포트의 개발 이후 암환자들은 더 이상 날마다 피검사를 하기위해 팔에 주사바늘을 꼽을 필요가 사라졌다. 
이렇게 환자에게 여러 이점을 가져다주는 케모포트는 넓은 범주에서 볼 때, 신체증강기술의 일부이다.





1. 그렇다면 신체증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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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체증강기술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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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enhancement is any attempt to temporarily or permanently overcome the current limitations of the human body through natural or artificial means"
(신체증강기술은 자연적이나 인공적인 수단을 통하여 영구적으로나 일시적으로 인간의 몸의 한계를 뛰어 넘게 시도하려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는 즉 팔이 부러졌을때 대는 부목이나 발이 아플때 쓰는 목발부터 시작해서, 신체능력 향상 약물, 장기교체, 나노 의학, 미국에서 개발 중인 동력형 외골격, 구글글래스까지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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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러한 신체증강기술을 통하여 자궁 내 난자 착상 전 유전정보 확인까지 가능할 수 있다.




2. 신체증강기술들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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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허 박사는 이러한 신체증강기술의 대표적인 권위자 중 한명이다. 여덟살 때부터 최연소 등반자로서 유명하던 휴허 박사는 열일곱때 이미 가장 유명한 등반자로 손 꼽혔다.
그러나 그는 82년 뉴 햄프셔의 워싱턴 산을 등반하던 도중, 갑작스런 눈보라에 조난되어 심한 동상에 걸리고 말았고, 결국 두 다리를 절단해야했다.
박사는 주치의로부터 등반 불가능을 판정받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조잡한 의족을 만들어 걸으며, 자신의 다리를 복구시키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후 박사는 밀러스빌 대학의 물리학 학사 학위와 MIT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각종 보철물을 통한 기계의족를 구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기계동력 의족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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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의 의족은 그 무엇보다 최첨단 중의 최첨단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곧 다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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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 바이오닉의 CEO인 이토르 벤더는 동력형 외골격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중 한명이다. 그는 외골격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현재 YPO(Young Presidents’ Organization)의 회원이다.


그가 소개하는 동력형 외골격인 eLEGS와 HULC를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리를 서고 일어설 수 있게 되었으며 훗날 더욱 개발된 기술이 이들을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다. 또한 미래의 전쟁에서도 군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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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증강기술의 옹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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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은 이런 신체증강기술의 발전과 적용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념이자, 지적, 문화적 운동이다. 인간의 노화, 질병, 죽음등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으며 인류의 궁극적인 목적은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이러한 '불필요'한 조건들을 지워버리자는 것이 이들의 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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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 자체는 위에서 말한 고대그리스인들의 신화, 길가메시 서사시의 젊음의 분수신화 등에서 이미 그 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트랜스휴머니즘은 사실 근대 계몽주의, 휴머니즘에서 비롯되었다. 
모두가 잘아는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은 현재 인류는 진화의 마지막 단계보다는 초기에 가까워 지고 있다고 했으며,
니체는 초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찬양했다.

1992년 철학자들은 세계 트랜스휴머니즘 연합을 창설했고 트랜스휴머니즘을 두가지로 정의했다.



1.노화를 제거하고 지능, 육체, 정신을 강화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성의 응용으로 인간 조건 개선의 가능성, 정당성을 지지하는 지적 문화적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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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간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의 잠재적 위험과 영향을 연구하고 그런 기술의 개발,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연구하는 활동.




현재 트랜스휴머니즘은 굉장히 많은 비판과 논의가 이루어지는 이념이며,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싸움을 자유주의의 승리로 결론지은 '역사의 종언'의 저자인 경제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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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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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것으로 보기엔 신체증강기술은 마냥 인류의 삶을 더 윤택하고 자유롭게 해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정말 그럴까?


2012년 영국의 윤리학자들은 신체증강기술관련 과학자, 공학자들과의 긴 논의 끝에 신체증강기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치료와 개선'을 줌심으로 돌아가는 인류의 생활양상을 '신체자체의 한계극복'으로 바꿔버릴 것이며, 이는 곧 사회를 더욱 비관적인 미래로 이끌 수 있으며, 신체증강기술 자체의 위험성을 위해서라도 이 기술에 대해 대중들이 더 잘 알고 있어야하며 지속적인 공개토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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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체증강기술을 동반한 작업은 점점 발달할 것이고 이러한 기술이 만연해진다는 것은 즉 개개인의 수행능력, 작업능력,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된다. 바로 사람들의 직업 자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마침내 사람들을 더더욱 어렵고 난해하며 위험한 기술작업에 뛰어들게 만들 것이며 마침내 인류자체의 존엄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다.

"Although enhancement technologies might bring opportunities, they also raise several health, safety, ethical, social and political challenges, which warrant proactive discussion. 
...(중략) This raises significant questions, such as whether any form of self-regulation would be appropriate and whether there are circumstances where enhancements should be encouraged or even mandatory, particularly where work involves responsibility for the safety of others."
(비록 증강기술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줄 기회라 하더라도, 이는 동시에 건강, 안전, 윤리, 사회, 정치적 문제를 야기시키므로 사전에 반드시 논의가 이루어져야한다... 이러한 논의가 던지는 의문은 이러한 것들이다. 증강기술 사용에 대한 자율규제가 과연 정당한가, 증강기술의 사용이 장려되고 되지말아야 할 때는 언제인가, 특정한 분야에서의 증강기술 사용에 따른 다른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하는가.)



위의 문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면 신체증강기술이 활성화 되있을 미래(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의 두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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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드디어 취직에 성공한 어떤 일게이는 직장 상사로부터 효율적 업무를 위해 두뇌 활성화 나노캡슐을 구매해 섭취할 것을 강요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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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결국 일게이는 일반인들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비용인 나노캡슐을 구매해 섭취한다. 
하지만 나노캡슐의 안정성마저도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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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년, 특수부대 대원인 일게이는 북한군에 맞선 전투 도중 온 몸에 포탄 파편을 맞고 상체가 거의 박살난 채 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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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방부에서는 끝까지 일게이를 이용하기 위해 신체증강기술을 통해 온몸을 인공장기와 피부로 바꿔버리고 살아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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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일게이는 국가에 막대한 빚을 지고 평생동안 증강기술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며 군인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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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시들은 굉장히 암울하고 극단적인 예시라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이 논의한대로, 만약 신체증강기술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소개되기 직전까지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규제나 통제 없이 저런 극단적인 사회양상을 맞이하게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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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림픽등에서 종종 시행하는 약물검사의 이유 역시 신체증강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들을 규제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5.확실한 예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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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어스 엑스는 훗날 신체증강기술이 우리 생활에 완전히 접목되었을 때를 예언하는 비디오게임 시리즈다.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의 사회는 이미 인류의 존엄성 자체가 붕괴되는 사회로서 있는 자들은 더 많은 신체증강을 통해 젊고 강해지며, 없는 자들은 신체증강을 통한 부작용에 시달리며 부작용을 완화할 굉장히 비싼 약물 "뉴로포진"을 사기 위해 범죄에 손까지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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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로포진은 멀쩡한 회사원을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시켜버릴 정도로 비싼 약물이며, 사람들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위와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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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실제로 신체증강의 이점을 평생 누릴수 있는 자들은 부자들 중에서도 굉장한 부자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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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의 주인공인 아담 젠슨은 세리프산업의 경비원이었으나 침입자들의 공격으로 인해 거의 죽게된다. 하지만 그의 몸은 하나부터 끝까지 신체증강으로 바뀌어버렸다.
게임 내에서도 아담 젠슨은 "나는 이런 걸 원치 않았다.(I never asked for this.)" 며 한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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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선 2027년 신체증강기술의 갑작스러운 발전으로 인해 사회의 구조와 양상이 크게 바뀌어가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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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게임 내의 세상사람들은 생각치도 못한 기술이 갑작스레 세상에 나오니, 크게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6.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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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서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이러한 미래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가 아니라, "언제 이런 기술이 눈에 띄게 접목되기 시작하는가" 이다.

이미 신체증강기술은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성형수술, 난자 착상 전 유전정보, 낙태등은 일반 대중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느낄수 있는 신체증강기술의 일부이며, 동시에 현재도 많은 비판과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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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증강기술이 가져다 주는 이점들은 확실히 인류에게 빛과 소금과도 같은 제 2의 진화일 것이며, 빠르든 느리든 간에 결국에는 다가올 예견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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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진화가 궁극적으로 퇴화의 길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는 것은 과학실 안에서 논의하는 과학자들의 몫이 아닌, 가장 먼저 체험하게 될 일반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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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증강기술의 접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그 날, 일게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 생각 없이 증강기술의 이점을 누릴 것인가? 
사회의 양상을 지켜보며 증강기술이 사람들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지 않도록 스스로 규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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