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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도한 자신감의 위험성

과정 2017. 10. 28. 12:41

http://wired.jp/2011/11/01/%E3%80%8C%E4%BA%BA%E9%96%93%E3%81%AE%E9%9D%9E%E5%90%88%E7%90%86%E6%80%A7%E3%80%8D%E3%82%92%E7%A7%91%E5%AD%A6%E3%81%99%E3%82%8B/


「배트와 공이 세트일 때 1달러 10센트라고 치자. 배트는 볼보다 1달러 비싸다. 볼은 얼마인가」라는 문제에 유명대학의 학생들이 50% 이상 틀렸다고 한다. 이러한 비합리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필자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책인 『Thinking, Fast and Slow』을 소개하는 컬럼을 썼다. 프로스펙트 이론[인간의 심리경향을 고려한 의사결정론]으로 유명한 카너먼교수가 쓴 훌륭한 책이다. 


우선은 단순한 산수 문제를 소개한다. 「배트와 공은 셋트일 때는 1달러 10센트입니다. 배트는 볼보다 1달러 비쌉니다. 볼의 가격은 얼마입니까? 」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빨리 자신있게 볼은 10센트라고 답한다. 하지만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볼이 5센트고 배트가 1달러 5센트다. 흥미롭게도 고등교육을 받았어도 이러한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하버드나 프린스턴, MIT학생들도 50% 이상이 틀렸다고 한다. 


카너먼교수는 위와 같은 문제를 50년에 걸쳐 사람들에게 출제했다. 카너먼교수의 간단하고 다양한 실험은 우리의 생각에 대한 사고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철학자나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은 지금까지 인류를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왔지만 카너먼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우리는 스스로가 믿고 싶은 만큼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왔다.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꼼꼼하게 정보를 평가하거나 관련된 통계데이터를 조사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사고의 지름길」(mental short cuts)에 판단을 맡긴다. 그 때문에 종종 멍청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 지름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검토를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검토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카너먼교수팀이 가리키는 다양한 편견이나 맹점은 인간의 어리석음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인간성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긴 진화해온 두뇌가 갖는 피하기 힘든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실수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편견 중 하나인 「과도한 자신감」[overconfidence bias:현실 이상으로 자신이 주변의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자신의 능력 이상의 자신감을 갖는 경향]을 예로 들어보자. 


이 편견의 최대 실제사례는 투자세계다. 펀드매니저 대다수는 주식포트폴리오관리로 고액의 보수를 받지만 사실 그들은 「계속적으로 성과를 올린다」라는 기본적인 직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카너먼교수가 지적한 것 처럼 대다수의 펀드의 연차실적은 겨우 제로를 넘는 정도이며 이 수치는 가장 성공한 매니저조차 믿을 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운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것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무계획적인 행동」의 표본이다. 시스템이 너무나 복잡해서 앞날은 예측할 수 없다. 그래도 프로페셔널 투자가들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는 보인다고 믿고 있다. 그 결과 지나친 주식거래로 손해를 입고 만다. 


한편 기업가들은 자신의 비지니스에 대해서 평균 60% 확률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년 이상 존속하는 소규모기업은 전체의 35%도 되지 않는다. 최고경영책임자(CEO)의 경우, 보유한 자사주식이 많을수록 (소유주식이 많다는 것은 자신있다는 지표로 평가받는다)무책임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고 기업인수에 지나치게 돈을 퍼붓거나 해서 말도 안되는 합병을 진행하기도 한다. 


소비자에게도 이러한 경향이 있다. 최근 미국의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주방의 리폼에 드는 비용을 예상해보라고 했더니 평균 대답 비용은 약 18,500달러였다. 그러나 실제 평균액수는 약 39,000달러 이상이었다. 


자신과잉은 우리가 필요한 리스크를 제거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카너먼교수는 이것을 「자본주의의 엔진」이라고 부른다)기본적으로는 위험한 (그리고 비싼 대가를 치뤄야 하는)환상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기자신을 프로메테우스[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신.  「선견지명을 가진 자」를 의미한다]의 후손이며 이성이라는 특별한 힘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카너먼교수의 간단한 실험이 밝힌 것 처럼 인간의 사고는 이성과는 거리가 멀고 습관에만 의지하며 또한 대부분의 경우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습관은 사실 상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카너먼 교수 자신도 다음과 같이 인정하고 있다. 「내 직감적 사고도 역시 자신과잉이나 극단적인 예측, 계획오류[planning fallacy:시간이나 예산 등의 계획완수에 필요한 자원을 항상 과소평가하고 업무가 너무 쉽다고 평가하는 경향]등의 경향을 갖고 있고 그것은 이들 문제를 연구하기 전에는 달라지지 않는다」


즉, 우리는 실패해서 원인을 알고는 다시 뒹구는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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