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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노력과 의욕

과정 2017. 10. 28. 13:06

http://wired.jp/2012/05/25/the-neuroscience-of-effort/



따분한 작업을 완수하려는 의욕이 강한 사람과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뇌에는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는가'를 밝히려는 연구가 실시되었다.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나는 곧 따분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글자를 계속해서 보는 것에 질려서 기분전환거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이 화면에서 떠나 어딘가 다른 페이지로 가서 전혀 관계없는 사이트를 즐긴다.  그렇게 쓸데없이 시간을 떼운 뒤, 죄책감이 커져서 다시 이 문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우리 안에 있는 '동기'와 밖에서 오는 '따분함'과의 끝없는 싸움, 의지와 쾌락의 공방이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편이 훨씬 간단한 것이다.


나는 이러한 '줄다리기'가 머리 속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줄곧 관심을 가졌었다.  밴더빌트 대학의 마이클 트레드웨이가 이끄는 연구팀이 'Journal of Neuroscience'에 새로 발표한 연구논문은 이 수수께끼를 해명하려 한다.  노력과 태만, 업무와 기분전환 사이에서 뇌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밝히려는 첫 시도다. 


이 연구에서는 피험자 25명에게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과제, 어려운 과제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간단한 과제에는 1달러의 보수가 지급되고, 어려운 과제에는 1~4.3달러의 보수가 주어졌다. 과제의 난이도를 선택한 후에 피험자에게는 보수는 반드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낮음(12%), 중간(50%), 높음(88%)중 하나임을 전했다. 


과제는 30초 정도의 것으로 내용은 너무나 따분한 것이다. 자신이 잘 쓰는 손으로 7초간 버튼을 30번 누르던가 (이게 간단한 과제)또는 잘 안 쓰는 손의 새끼손가락으로 21초간에 버튼을 100번 누른다(이게 어려운 과제로 이와 비교하면 원고를 쓰는 것 등, 해안에서 하루보내기 등같은 것이다) ).


피험자가 따분해하면서도 매우 급하게 버튼을 누르는 사이, 연구팀은 PET스캔을 사용해서 피험자의 뇌의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PET스캔은 대뇌피질 전체의 도파민 뉴런의 활성을 추적할 수 있도록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파민 작동활성화와 매우 따분한 작업을 계속하려는 피험자의 의지와의 사이에서 상관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수가 있다.


연구 결과, 버튼을 누르는 것을 도중에 멈춰버린 사람과 설사 새끼손가락이 아파도 버튼을 계속 누른 사람의 차이가 밝혀졌다. 

팀이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좌선조체와 전두피질복내측부(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에서의 도파민 작동활성이 높은 피험자 쪽이 많은 보수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의욕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 차이는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낮은 경우에 현저히 나타났다. 실제로 금전을 얻을 수 있는 찬스는 매우 약간이라도, 이런 타입의 피험자는 그럭저럭 모티베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그다지 의외는 아니다. 뇌스캔을 사용한 다른 여러가지 연구에서도 이들 영역은 득실감정과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특정한 선택지 (예를 들어 현금을 위해서 버튼을 100번 누르기)가 희생 (이 연구에서는 버튼을 누르는 '노력')에 걸맞는 것인지를 뇌는 자동으로 계산하고 있다. 무의식적인 계산에 의해 지금 쓰고 있는 문장을 완성할지, 아니면 앵그리버드를 즐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나아가서 이번 연구에서는 도피질의 도파민 활성과 노력하려는 의욕과의 사이에는 반비례관계가 존재한다는 결과도 밝혀졌다. 어쨌든 도피질의 활성화는 우리를 태만하게 만드는 듯 하다. 


도피질은 fMRI(기능적 자기 공명 화상)을 사용한 모든 종류의 연구에서 활성화하기 때문에 도피질의 정확한 기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 도피질은 반응코스트즉, 즐겁지 않은 과제를 해야 하는 고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어쩌면 도피질은 따분함의 허무함이나 지친 손가락의 욱신거림이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도피질의 도파민 작동성 활성이 높을 수록, 노력의 고통은 더욱 뚜렷해지고 그 때문인지 우리는 노력을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태스크는 종종 가장 즐겁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또한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장시간 계속 노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10,000시간의 연습(적어도 5천시간, 많으면 15,000시간)을 퍼부어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재능이나 기량도  1만시간 계속 연습하면 전문가가 될수 있다고 하는 법칙을 주장한다]、12년간의 학교생활을 참고 계속 기초를 반복한다.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연습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란 것이 아니다. 


19세기 영국의 학자인 프란시스 골턴은 수십년의 세월 동안에 저명한 판사, 정치가, 시인, 음악가, 격투가의 생애에 관한 전기적인 정보를 수집했다. (골턴의 사촌형제인 찰스 다윈의 새로운 진화론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그는 천재의 유전적 근원을 밝히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골턴은 타고난 지능만으로는 큰 공적을 성취할 수 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성공을 거둔 이들 인물들은 '열의와 막대한 노력을 하는 능력'도 뛰어나게 갖췄음을 알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골턴이 저술한 성공에 필수적인 이러한 자질에 관한 새로운 의견이며 엄청난 노력을 그만큼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이해하는 힌트를 제공해준다. 


이런 종류의 근면한 사람들은 '보수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에서 다른 사람보다도 조금 더 많은 쾌락을 얻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런 한편으로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불평가' 의 의견에는 둔감한 듯 하다. 질서를 해치는 그 목소리는 '지뢰찾기'를 즐기는 편이 편집작업보다 즐겁고 또는 TV로 야구중계를 보는 편이 숙제하는 것 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목소리인 것이다. . 


어떤 순간에도 우리 머리 속에는 노력을 할 것인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이다. 이 문장이 완성된 것은 적어도 몇 분간은 내가 이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노력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과정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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