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범한 20대 공대생인 나는 꽤 어렸을 때 부터 우주에 남달리 호기심이 많았고 관심이 많았다.
뭐 여느 남자 꼬꼬마들처럼 그 호기심의 시작은 고추 주무르면서 보던 교육용 어린이 우주백과였고,
결정적으로, 중학교 때 보현산 천문대를 견학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본 밤 하늘의 황홀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마 그게 우주와 우주가 품은 천체에 관심을 깊게 가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서두가 좀 길었는데,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나는 공대생이라 자연과학 분야인 우주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바삭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서 스스로의 지식보다 백과사전, 논문,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하여 글을 썼는데 이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정통한 게이나 전공자들이 보기에 허술하고
오류가 많을수도 있다. 만약 그런게 있다면 지적해주었으면 한다 피드백 할테니.
-------------------------------------------------------------------------------------------------------------------------------------------
이 글에선 우주에서 존재하는 수 많은 천체들 중 우리에게 위협이 될 만한, 혹은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주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강력하고도 위험한 천체들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먼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이 될 만한 천체들을 소개한다.
혜성
[핼리 혜성의 사진]
오르트 구름[태양계 외곽을 둘러 싸고있는 구상의 암석 군체]에서 유래된 혜성은 지구나 태양같은 행성, 항성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를 말한다. 일부 혜성[핼리 혜성 등]은 주기적으로 관찰된다.
과거 여러 문명에서, 정적인 하늘에 역동적인 변화를 준다고 하여 불행과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마냥 미개한 소리는 아니다.
게이들도 아마겟돈 등 혜성 충돌로 지구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전제의 재난 영화를 몇 번 본적이, 혹은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저 아름다운 꼬리를 지닌 혜성이 어떤 위해가 되나 싶기도 하겠지만
과거 지구를 점했던 공룡들이 순식간에 멸종한 이유 중 하나로 많은 학계 권위자들이 혜성 충돌을 꼽고있다.
유럽우주기구(ESA)와 나사(NASA)를 비롯한 여러 국가 항공 우주국에서 태양계 내 혜성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궤도를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가 공룡같은 종말을 맞지 않게하기 위해서이다.
고작 50M정도의 유성이 충돌해도 제이 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폭 리틀보이의 수백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보통 몇KM~ 몇십KM 크기를 지닌 혜성이 지면에 충돌한다면?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다.
학자들은 대략 200KM의 혜성이 충돌하면 지구 환경의 절반이 초토화 될것으로 예상하며 충돌하는 혜성의 크기가 500KM를 넘어갈 경우
그 영향은 지구 전체에 퍼져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 보고있다.
태양
[태양 사진 찾는데 웬 땅딸보 사진만 잔뜩 나와서 짜증났다.]
우리에게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이점들을 제공해주는 태양이 왜 위험하냐?
첫째로, 자기폭풍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태양 표면에 흑점이 많아지는 시기엔 플레어라 불리는 표면폭발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 때
전자, 양성자 등 전하를 띤 하전입자들이 대량 방출된다.
이를 자기 폭풍이라 부르는데 대체로 태양 흑점주기인 11년과 궤를 같이하여 발생한다.
[짦은 주기의 자기폭풍이 수시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방출된 입자들은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향해 날아오는데, 다행히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의 영향으로 지상의 생명체들은 생명에 큰 위협은 받지 않고있다.
오로라는 바로 이 입자들이 지구자기장에 막혀 충돌하며 발생한 빛이란거 웬만한 게이들은 알것이다.
만약 지구 자기장이 없다면? [지구 자기장은 유해한 각종 우주선(宇宙線, cosmic rays)도 막아준다.]
순식간에 머한쉐프 손길 닿은것처럼 통구이가 되어버리겠지.
다만, 이 자기폭풍의 세기가 강할경우 방패막인 자기장에도 불구하고 EMP 떨어뜨렸을 때 처럼 광범위하게 대단위적 정전, 통신장애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전하를 띤 입자들로 인한 강력한 전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전류는 전리층을 따라 흐르며 지상의 송유관이나 송전탑같은 거대 도체에 유도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힐수도 있다.
둘째로, 팽창성을 말 할수 있다.
태양같은 항성은 핵융합을 통해 그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것인데, [어떠한 인풋 없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무한동력은 우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태양 내부에 존재하는 수소는, 자기들끼리 결합하여 헬륨을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방출시킨다. 이것이 태양 에너지 발생의 매커니즘이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수소를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단계의 항성을 우리는, '주계열성' 이라고 부른다. 태양이 현재 주계열성 상태이다.
[부피가 커진 태양으로 인해 지표 온도가 상승하여 메마른 황무지가 된 지구의 모습 상상도.]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연료인 수소가 바닥날 경우 항성은 팽창을 시작하는데 주계열성이던 항성은 점차 그 부피가 커져
'거성', '초 거성'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항성은, 주계열성 단계일때 보다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만배 이상 팽창하게 되는데
태양이 주계열성 단계를 마치고 팽창하게 될 경우, 비교적 가까운 궤도에서 공전하는 지구는 팽창한 태양에 잡아먹히고 말 것이다.
아니, 아마 더 가까워진 태양과의 거리로 인해 상승한 복사열과 에너지 등으로인해, 채 잡아먹히기도 전에 지구는 불바다가 되어 용암만이 흐르는 뜨거운 행성인 현재의 금성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앞으로 수 십억년 후의 이야기라 앞의 혜성이나 자기폭풍만큼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그 때까지 인류가 생존한다면 지구에 잔존해있는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
지구 주변 환경 자체가 비교적 안정적이라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할만 한건 별로 없는 듯 하다.
찾아보면 뭐 꽤 있긴 하겠지만 후술하려는 우주적 규모의 위험한 천체에 비중을 두고싶어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그럼 이제부터 우주 곳곳에 산재해있는 좀더 거시적인 규모의 위험인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코딱지만한 지구 주변 태양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아래부터 나올 천체들은 태양이나 혜성같은 좁빱 찌끄래기랑은 격을 달리한다.
가정은, '이러한 천체들이 지구 주변에 존재한다면?' 이다.
거대 항성 [거대 질량, 거대 부피]
[위 왼쪽부터 부피 2위인 vv세페우스와 1위 vy캐니스 메이져리스, 적색 초거성의 그래픽]
앞서, 태양은 우주적 규모에서 상당히 조빱 항성이라고 말 한적이 있을건데, 이제 실감이 가지 않을까 싶다.
vy캐니스 메이져리스의 경우 반지름이 태양의 2100배에 달하는데, 이러한 항성이 태양자리에 존재한다면, 토성의 궤도까지 잠식당하고 말 것이다.
거대 부피의 항성의 경우 그 덩치를 가지고 궤도 자체를 잠식한다면, 거대 질량 항성의 경우 에너지와 광도 등을 이용해 우리를 노짱 곁으로 보내준다.
예를 들어 현재까지 발견된 항성 중 질량이 가장 큰 항성인 R136a1의 경우, 질량은 태양의 320배, 밝기는 870만 배로
이 별과 모 항성인 태양의 광도 비는 우리 태양과 보름달 밝기의 차이 정도에 해당된다.
이 별을 태양 대신 우리 태양계 중심에 놓는다고 가정하면 막대한 자외선과 항성풍, 태양의 870만배에 달하는 광도와 수 배에 달하는 온도등으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는 수 초안에 전멸할 것이다.
이런 별들은 또한 뿜어내는 항성풍과 전하도 기껏 코딱지만한 행성 자기장 하나 못 벗기는 태 고양과는 차원이 달라,
항성풍과 자기폭풍으로 지구의 방벽인 자기장 따윈 라이스 페이퍼마냥 쉽게 찢어버리며
무식한 덩치에서 비롯된 조석력과 거스를 수 없는 중력으로 근처에 접근한 주변 천체를 땅에 쳐박힌 두부마냥 산산조각 내버린다.
이런 항성이 우리 태양계 중심에, 아니 하다 못해 몇 광년 내에 존재하지 않는 걸 감사히 생각하자.
저런 덩치들은 뒤 끝도 좋지 못해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데, 바로 뒤에서 후술할 '초신성' 이다.
초신성
[순서대로 게 성운과 초신성 폭발의 상상도, 게 성운, 오리온 대 성운, 말머리 암흑성운 등 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성운은 초신성 폭발의 잔여물이다.
적게는 수 광년에서 수십, 수백광년까지 뻗어있는 이 성운의 규모를 통해 초신성 폭발의 폭발 당시 규모와 웅장함을 어렴풋이 알 수있다.]
태양 질량의 8배 이상에 달하는 거대 항성들은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통해 그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 이며 이 단계의 항성을 '초신성' 이라 한다.
초신성은 그 광도가 극도로 높으며, 폭발적인 방사선을 일으키기에,
어두워질 때까지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쳐 한개 은하 전체에 필적하는 밝기로 빛난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초신성은 태양이 평생에 걸쳐 발산할 것으로 추측되는 에너지 만큼의 방사선 복사를 발한다.
폭발의 결과 항성은 구성 물질의 대부분 또는 전체를 토해낸다. 이때 그 속도는 30,000 km/s(광속의 10%) 까지 가속되며,
주위 성간 매질에 충격파를 일으킨다. 충격파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팽창하는 가스와 먼지의 껍질이 남게 되고, 이것을 성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단 시간에 태양의 일생만큼의 에너지와 방사선, 자기입자를 발생시키는 이러한 초신성이 지구 근처에서 폭발한다면
웬만큼 먼 거리가 아니라면 여러 우주선[cosmic rays]과 방사선, 에너지 등으로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태양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지구는 고사하고 오르트구름 까지의 전체 태양계가 산산조각 날 것이다.
단언컨대 이 초신성 폭발, 특히 위에서 언급한 R136a1 같은 극대질량 항성의 최후인 '극 초신성 폭발[Hyper nova]'의 경우
은하 폭발을 제외하고선 단일 천체의 폭발로는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파괴적인 규모일 것이다.
다행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해나 영향을 가할만큼 가까운 초신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펄서 [중성자 별, Pulsar = 맥동 전파원]
초신성 폭발로 최후를 맞이한, 말하자면 항성의 시체.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위 아래로 길게 뻗은 엑스선과 감마선 기둥이 특징이다.
폭발 이후 쭈그러든 항성의 시체로, 직경은 약 10km 내외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부피 안에 태양 이상의 질량이 응축되어 있어
밀도와 중력 말도 안되게 높다. 쉽게 예를들어, 겨우 커피 타 마시는 티 스푼 만큼 펄서를 퍼 올려도 그 무게가 수십만 톤에 달한다.
비 상식적인 밀도에서 비롯된 아찔한 중력은 근처 수천키로미터 이내의 천체를 모조리 박살내버리며, 가스체의 항성일 경우 그 구성물을 빨아들일 정도다.
[실제로 중력을 이용해 주변 항성에서 에너지와 구성물질을 빼앗는 펄서가 관측된 바 있다.]
맥동하며 자전하는것이 성질인데, 자전 주기는 각 운동량 보존법칙에 의해 점점 빨라지며 밀리초 펄서의 경우 그 주기가 0.0001초에 달한다.
쉽게 말해 낮과 밤이 0.0001초만에 바뀐다는 것. 이 주기는 원자시계만큼이나 정확하다고 한다.
이 펄서가 진짜 위험한 이유는 뿜어대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유해한 전자기파, 자외선, x선, 감마선 때문이다.
태양이 일생에 걸쳐 발생시키는 양을 상회하는 수준의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을 맥동하며 단 수 초만에 방출시키는데
에너지의 양이 어찌나 막대한지, 관측기술의 발달이 미비했던 1900년대 중반, 이미 펄서는 그 에너지로 인해 수 백광년 떨어져 있음에도 존재가 관측된 바 있다.
이러한 펄서가 지구로부터 0.0002 광년[18,900,000,000 km] 이내에, 감마선 기둥이 지구를 겨냥한 채 존재한다면
감마선 기둥으로부터 직접 방출된 각종 유해한 우주선으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는 전멸할것이다.
- 펄서의 종류중 하나인 마그네타
[마그네타의 상상도. 엑스맨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금속물체를 조종하는 뮤턴트인 '매그니토'는 조직을 찢을만큼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천체인
마그네타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마그네타는 중성자별 중에서도 자기장이 극도로 발달된 형태인데 펄서와 마찬가지로 고에너지 전자기파와 감마선, x선등을 대량 방출한다.
다른 중성자성들과 같이, 마그네타는 직경이 약 20 km(10 마일) 정도고, 질량은 태양보다 크다.
마그네타의 내부의 밀도는 골무 크기에 1억 톤이 넘는 물질이 들어있을 정도다.
강력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고, 회전이 느려지고 있는지에 따라 일반 펄서와 구별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그네타는 일반적인 중성자성의 회전이 1초보다 짧은데 비해 10초에 정확히 한 번 회전한다.
이 자기장은 매우 강력한 특유의 X-선과 감마선의 폭발을 일으킨다.
마그네타는 10기가테슬라(1010T)만큼의 매우 강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만든 자기장보다 10만 배 강한 것이며,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자기장보다 1,000만 배 강하다.
현재까지도, 마그네타는 우주에서 발견된 천체 중에서 자기장이 가장 강한 천체이다.
10기가테슬라(1010T)의 자기장은 지구에서 접하는 자기장에 비하여 매우 크다.
지구는 30 ~ 60마이크로테슬라의 지자기장을 가지고 있으며, 네오디뮴 자석은 대략 1테슬라의 자기장과 4.0×105J/m3의 자기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다.
마그네타의 자기장은 1,000 km의 거리에서 조차도 치명적이며, 물의 반자성 때문에 생명체의 모든 조직을 찢는다.
지구와 달 사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에 마그네타가 있다면 지구 상의 모든 자기 신용카드 정보를 제거 할 수 있다.
블랙홀 [Black hole]
[블랙홀의 상상도. 우주에서 가장 빠른 입자인 빛[타키온 제외] 조차 빨아들이는 자비없는 중력으로 인한 중력렌즈 현상이 반영되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블랙홀은 근처에 접근한 모든 물체를 빨아들이며, 항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 설 경우 빛 조차 탈출하지 못한다. 블랙홀의 영향권에 들어간 물체는 강착원반을 형성하여 회전하다가 블랙홀의 중심부를 향해 서서히 빨려들어간다.]
태양 질량의 수십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항성의 경우 백색왜성이나 중성자별이 되지 않고, 어느 한 특이점을 기준으로 한없이 쭈그러들게 되는데,
이 때, 무한히 증가한 밀도로 인해, 쉽게말해 공간이 '찢어지며' 생겨난 천체가 바로 이 블랙홀이다.
블랙홀이 생성되면 근처 시공간은 변형되고 빛은 영원한 적색편이[멀어지는 물체의 경우 스펙트럼이 적색으로 치우쳐지는데 이를 적색편이라 한다.] 현상을 나타내 영원히 관측할 수 없다. [주변 천체를 이용한 임의적 관측은 어렴풋이 가능하다.]
모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그 특이성과 말도 안되는 무한한 중력으로 인해 관념과 이론상으로만 생각되어왔으며, 존재 자체가 부정되어오다
비교적 최근, 백조자리의 항성이 관측되지 않는 천체에 물질을 빼앗기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실재 여부가 입증되었다.
빛 조차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중력때문에 많은 공상 과학소설이나 영화, 게임등에 등장한 바 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에서 가장 빠른 입자인 '빛' 조차 이 블랙홀의 사상의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데,
과연 우주의 그 어떤 천체가 이 블랙홀 앞에서 멀쩡할 수 있을까.
대체로 그 직경은 수 십 km 내외이지만, 그럼에도 가스체인 항성쯤은 물질을 모조리 흡수해 붕괴시키고도 남는다.
굳이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도, 블랙홀은 수 광년 범위에 걸쳐 빛의 경로를 왜곡시키는 힘을 갖고있는데
관측시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 바로 '중력렌즈' 효과이다. [위 사진은 중력렌즈 효과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첨부하였다.]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해야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보고, 인식할 수 있는데 빛이 우리 눈까지 도달하는 경로에 이 블랙홀이 존재한다면
자신을 지나치는 모든 빛의 경로를 끌어들이고 왜곡시켜 눈에 맺히는 상을 굴절시키는 '중력렌즈' 현상이 발생한다.
직경이 수십만 광년에 달하는 항성들의 집합체인 '은하'의 형태 유지 매커니즘에도 이 블랙홀이 관여한다.
오랫동안, 학자들은 과연 어떠한 천체가 이 거대한 은하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자전시키는지 의문을 품어왔다.
그리고 블랙홀의 존재가 입증된 이후, 관측을 통해 우리 은하의 중심에 태양 질량의 5천만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천체가 있음이 밝혀졌는데
학계에선 이를 블랙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블랙홀의 인력으로 은하들의 형태가 유지되는 것.
[출처 : 네이버 과학캐스트]
비단 우리은하 뿐 아니라,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나 다른 여러 은하에서 모두 중심부에 초 대질량 블랙홀 [supermassive blackhole] 이 존재한다고
연구 결과 밝혀졌으며, 특히 안드로메다 은하의 경우 중심부에 태양 질량의 1억배,
NGC3842라 명명된 외부 은하의 중심엔, 태양 질량의 120억배에 달하는 초 거대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밝혀졌다.
대충 이정도 설명했으면, 블랙홀이 근처에 존재하면 어떻게 될 진 길게 기술 안해도 알 것이라 본다...
퀘이사 [준성 전파원, 준 항성체, 활동성 은하핵]
(Quasar)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으며 강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체이다.
퀘이사는 전파와 가시광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전자기파 대역에서 매우 강한 에너지를 내며, 매우 큰 적색편이를 나타낸다.
퀘이사의 거리는 적색편이 값에서 알 수 있듯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데, 관측 자료에 근거하여 그 거리를 산출해보면
6억광년에서 290억 광년까지의 값이 도출된다. 이는 관측 가능한 가장 넓은 우주의 범위에 속하며 빛의 속도는 일정하고,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해야만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수백억 광년 멀리 떨어져있는 퀘이사의 모습은 초기 빅뱅이후 우주의 모습과 일치한다.
[태양 빛이 우리눈에 도달하기까지 8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태양은 항상 실시간 태양보다 8분 이전의 모습인것과 같은 이치]
퀘이사는 지금까지 우주에서 발견된 천체들 중 가장 밝고, 강력하며, 활동적인 천체이다.
보통 퀘이사는 별을 만들고 있는 몇몇 초기의 젊은 은하의 내부에 존재하며, 우리 은하가 발산하는 에너지의 수 천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다.
[역시 젊음이 좋다.]
퀘이사는 엑스선에서부터 원적외선, 전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스펙트럼에서 빛을 방출하고,
주로 자외선-가시광선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내는데, 그 중에는 강력한 전파나 감마선을 방출하는 것도 있다.
퀘이사가 이렇게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쉽게 관측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퀘이사가 현재까지 우주에서 발견된 천체 중 가장 밝은 천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온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퀘이사는 처녀자리에 있는 3C 273이다.
평균 겉보기 등급은 12.8 등급으로, 아마추어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밝다.
그러나 24억 4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이 퀘이사의 절대등급은 -26.7 등급에 달한다.
즉, 이 퀘이사의 밝기는 태양의 약 2조배(2 × 1012 L)에 달하고, 우리 은하 같은 평균적인 대형 은하가 발하는 빛 전체의 약 1백 배에 달한다.
일개 천체 하나가 수십억 천체들의 집합체인 은하보다 밝게 빛나며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것이 놀랍다.
[감마선, 자외선, X선, 가시광선 등으로 이루어진 제트를 뿜어내는 퀘이사 'PKS 1127-145'의 실제 관측 사진.
사진상에 보이는 긴 분홍색의 선이 바로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하는 제트이며, 그 길이가 약 94만 광년이라고 한다. 우리 은하의 직경은 10만광년.]
이렇게 막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퀘이사는 그만큼 엄청난 영향을 주변 천체들에 끼치는데,
자외선, 감마선, X선으로 이루어진 '에너지 제트' 를 강착 원반에서부터 발산한다.
막대한 우주선과 에너지를 담은 제트는 적게는 수 광년, 많게는 수 백만광년에 달 하는 거리만큼 뻗어나가며 경로상에 있는 모든 천체들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제트를 뿜어내는 퀘이사의 주변 수십만 광년 이내에 생명체가 존재할 경우 이 막대한 우주선과 에너지로 인해
찰나의 순간만에 모조리 멸종할 것이다.
퀘이사 자체를 일종의 '원시 초 대질량 블랙홀'이라 볼 수 있으므로 블랙홀의 위험성또한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혹은 범 우주적 규모에서 위험성을 갖고 있는 여러 천체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주는 넓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관측 기술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기에 얼만큼 더 괴물같은 천체가 발견될 지 알 수 없다.
발견 된다 하더라도, 과연 우리가 저런 물리 법칙마저 무시하는 몇몇 재앙에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참, 낭설인진 몰라도 '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이 높다 ' 고들 하는데, 우주에대해 알아보고 알아갈수록 우리의 작음을 통감하게 되면서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