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뉴질랜드에 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일명 GGG라는 인디게임사가 2011년쯤 내놓은 액션RPG 게임인 

Path of Exile(패스오브엑자일)이라는 게임을 소개하려고 해요. 훌륭한 게임 완성도에 

비해 게임사가 마케팅, 홍보 등에 투자할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유튜브나 게임포럼 등 주로 인터넷, 구전 등에 의존하고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죠. 이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 중엔 디아블로2 광팬들이 여럿 참여해서 그런지 게임의 분위기가 

디아블로와 매우 흡사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유명 게임평론가들은 패스오브엑자일(이하 POE)을 보고 디아블로보다 더 디아블로같은 게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POE는 게임 리뷰사이트 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액션RPG 게임이에요.


단지 게임의 분위기가 디아블로스럽다는것 뿐만 아니라 POE만의 독특한 패시브트리, 젬을 이용한 스킬시스템,

스킬젬과 서폿젬의 조화로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고 옛날 디아2 앵벌하는 듯한 쏠쏠한 재미 등 여지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게임 시스템이 굉장히 매력적이죠.



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헬반도 게임사들처럼 캐릭터의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캐쉬템이나 확률 랜덤박스(?)같은 

개좆같은 시스템을 절대 만들지 않아요. 오로지 스킬이펙트 스킨이나 인벤칸, 캐릭터스킨셋,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는 

애완동물 등 유희용 템만 판매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게임을 접한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도 즐길 컨텐츠가 부족하면 금방 질리게 마련이죠.

할게 없는 게임만큼 노잼게임도 없잖아요?

이 게임은 그런 유저들을 위해 국산 게임들처럼 서버별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리그라는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보통 스탠다드리그(고정), 하드코어 신리그(기간제), 소프트코어 신리그(기간제) 이렇게 크게 3개의 리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신리그 즉, 새로운 리그가 열리면 보통 2~4개월, 길게는 5개월짜리로 소프트코어(일반) 리그와 하드코어(하코) 리그 이렇게 2종류가 열려요. 

그리고 리그 기간이 지나면 아이템과 캐릭터는 모두 스탠다드 리그로 옮겨지죠.

스탠다드 리그는 베이스 리그라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새로운 리그가 열리면 다들 흥분해요.

가장 먼저 만렙을 찍는걸 목표로 하는 유저들도 있고 리그 초반에 열심히 해서 현금을 벌려는 유저들도 있고

이번엔 어떤 캐릭터, 무슨 빌드로 즐길까 고민하는 유저들도 있고요.






1. 독특한 패시브트리




위짤은 POE의 패시브트리 혹은 패시브노드라고 하는 화면이에요.


POE는 총 7개의 클래스와 전직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클래스를 선택함에 따라 각각의 노란색의 원 위치에서 패시브를 찍어나갈 수 있는데, 가운데는 싸이언이라는 클래스로

첨부터 선택할 수는 없고 다른 클래스를 일정 레벨까지 키워야만 선택할 수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패시브트리에는 아주 특별한 능력들도 있는데 어떤 빌드를 할거냐에 따라서 매우 중요해요.

자주 찍는 패시브능력 몇개를 소개하자면....


언웨버링스탠스 = 스턴면역

바알팩트 = 라이프포션을 빨았을 때 천천히 차오르는 HP를 인스턴스로 채워주는 능력(디아의 활력포션과 비슷)

아이언리플렉스 = 모든 회피율을 방어도(아머)로 전환

마인드오브매터 = 입는 피해의 30%를 마나로 소비

고스트리버 = 피해로 인해 피가 깍이지 않고 에너지쉴드가 깍이도록 함

CI = 라이프가 0이 되는 대신 카오스데미지에 면역(라이프가 0이 되니, 에너지쉴드를 높여야겠지?)

레졸루트테크닉 = 몹에게 치명타를 못입히는 대신 빗나감, 막힘 없이 100% 타격가능




이렇듯 어떻게 패시브를 찍느냐에 따라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돼요.

패시브를 어떻게 찍어나가느냐에 따라 수많은 빌드가 탄생하게 되고 그에 따라 위치(소서러)가 양손도끼를 들고 

휠윈드를 돈다거나 덩치큰 머로더(바바리안)가 완드를 들고 마법을 쏜다거나 어쌔신(도적)이 토템을 박는다거나 

하는 독창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요.


아이템중엔 패시브의 능력을 보유한 유니크템도 존재하는데, 그런 유니크템을 착용함으로써 굳이 멀리 있는 능력까지 노드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아요. 패시브트리는 여러 고수들이 개발하여 공개한 강력하고 효율적이며 검증된 빌드 트리들이 

많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아요.




2. 스킬젬, 서폿젬 시스템


그렇다면 액티브스킬은 어떻게 사용할까요?

POE는 일반적인 RPG게임처럼 스킬을 찍는 스킬창이 없고 스킬능력을 보유한 젬(보석, 스킬젬이라 함)을 아이템에 뚫려

있는 소켓에 박음으로써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에요. 스킬젬이라는 개념이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동시에 이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시스템이라 칭찬받는 부분이기도 해요.




POE의 젬은 크게 스킬젬과 서폿젬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또 젬들은 파란색, 빨간색, 녹색 이렇게 3가지 색깔의 젬들이 있는데, 파란색젬은 주로 스펠(마법)계열의 젬들이고 

빨간색은 힘계열의 젬, 눈치깠겠지만 녹색은 민첩계열의 젬들이에요. 모든 젬들은 착용하려면 스탯을 요구하는데

파란색 젬은 지능스탯을 많이 요구하고 발간색은 힘스탯, 녹색은 민첩스탯을 요구하죠.

참고로 젬도 경험치가 있고 레벨이 올라가는데, 그에 따라서 젬의 능력치가 높아져요.


서폿젬(Support)은 말 그대로 스킬젬의 능력을 더 강화해주는 젬이에요.

(자세한건 이따가 설명)

POE에 나와있는 젬들 다 합치면 한 500종류 되려나요? 


자 그럼 어떻게 스킬을 사용하는지 알아보죠.





3. 소켓과 링크

아이템에 뚫려 있는 소켓에 스킬젬을 박아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소켓에도 색깔이 있어. 해당 색깔에 맞는 젬만 박을 수 있죠.


파이어볼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해볼께요.



위 아이템은 소켓이 4개 뚫렸고 소켓 1개를 제외한 3개의 소켓이 서로 연결(링크)되어 있는걸 볼 수 있어요.

파이어볼은 지능(인트)계열 스킬이기 때문에 파란색 소켓에만 박을 수 있죠.

위 파이어볼 스킬젬을 위 아이템의 파란 소켓에 박게 되면....

스킬창에 파이어볼스킬이 생기게 되고




이처럼 화염구를 한개씩 계속 날릴 수가 있게 되요.

그런데 한개씩 날아가다보니 많은 몹들을 처리하기에는 좀 부족하겠죠?

좀더 광역적으로 스킬을 사용하고 싶거나, 파이어볼의 데미지를 더 강화시키고 싶을때 서폿젬을 이용하는거에요. 

나의 파이어볼을 좀더 강화시켜보자구요.




GMP라 불리우는 서폿젬은 투사체의 데미지가 50% 줄어들지만 추가적으로 4개의 투사체를 

더 발사할 수 있게 해주는 젬이에요.

설명에 SUPPORT, PROJECTILE라고 써있는데 저 의미는 "이 젬은 서포트젬이며, 프로젝틸(투사체) 류 스킬젬에만 적용된다"는 

뜻이고 파이어볼은 프로젝틸류 스킬이기 때문에 적용이 가능한거죠. 

자 그럼 박아보죠.



이렇게 박으면 되겠죠?

이렇게 박았을 때 파이어볼이 어떻게 작용되는지 보면....




이렇게 5개의 파이어볼을 난사할 수 있게 돼요.


앞에 설명을 안했는데, 스킬젬과 서폿젬을 서로 연동시키려면 소켓과 소켓이 서로 링크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위 짤에서 파이어볼 젬을 4개의 소켓중 링크되지 않은 왼쪽 상단 파란소켓에 박고 GMP서폿젬을 왼쪽 하단에 박으면 

링크가 끊겨 있기 때문에 파이어볼 1개만 나가게 되는거죠. 그래서 파이어볼 스킬젬을 오른쪽 상단에 박아야만 하는거에요.


그러니 6개 소켓이 모두 링크되어 있고 파이어볼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서폿젬들을 박아준다면

파이어볼스킬이 엄청 강화되겠죠?





사냥하다보면 오브라는걸 많이 줍게 되는데, 오브 중에는 아이템에 구멍을 뚫어주는 것(쥬웰오브)도 있고 뚫린 구멍을 서로 

링크해주는 오브(퓨징오브)도 있어요. 소켓은 최대 6개까지 뚫을 수 있는데(갑옷, 양손무기류), 갯수가 많을 수록 확률이 극히 낮아져요.

링크 또한 6개 소켓 모두 링크시키려면 굉장히 많은 퓨징오브를 사용해야 하죠.

6개의 소켓을 6링크로 만드는데 퓨징오브가 평균 1500개~3000개 정도 소모되는데, 진짜 운없는 사람은 5000개를 써도

6링크를 못만들기도 해요. 또 어떤 사람은 단 1개로 6링크에 성공해서 큰 이득을 보기도 해요.


그래서 보통 리그 초반에는 다들 오브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충 5링크만 되어도 무척 쓸모가 있죠.



암튼...

파이어볼 스킬에 체인 서폿젬을 박으면 화염구가 당구공처럼 적에게 한번 충격을 주고 튕겨서 근처 다른 몹에 2차 3차 데미지를

주기도 하고 몹의 화염저항을 낮추는 서폿젬을 연동시키면 화염저항이 높은 몹도 쉽게 죽일 수 있는 등 다양한 서폿젬을 활용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스킬을 구사할 수 있는게 이 게임의 매력이에요.




4. 데미지와 속성


이 게임에서 데미지나 스킬의 속성은 크게 아래와 같아요.


스펠데미지: 냉기, 화염, 라이트닝 등의 마법데미지

물리데미지: 말 그대로 피지컬 물리데미지

카오스데미지: 에너지쉴드를 무시하고 오로지 라이프에만 작용하는 데미지

포이즌데미지: 독데미지

엘리멘탈데미지: 스펠데미지와 비슷한데 보통 무기에 추가적으로 붙을 수 있는 속성데미지

광역데미지: 시즈탱크의 스플래쉬 데미지같은 개념


스턴: 맞으면 잠시동안 행동불능상태가 됨(모든 동작 불가능)

프로즌: 얼어붙음

칠링: 속도 느려짐

넉백: 밀림

쇼크: 감전(쇼크상태에서 몹에게 맞으면 데미지 2개증폭됨)

작열: 주로 불속성 데미지를 입으면 발생하고 도트데미지를 입음


이외에 몇개 더 있는 생각안나서 생략.

스턴같은 경우는 잘못 걸리면 빼박 끔살당하기 때문에 매우 취약한 속성으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패시브트리에서 언웨버링 스탠스를 찍어 스턴에 대해 아예 면역으로 만들기도 하고 

스턴면역 옵션이 있는 유니크아이템을 착용하여 극복하기도 해요.




5. 물약, 회복



이 게임은 참 독특한게 라이프를 회복시켜주는 물약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리니지처럼 물약을 

살 필요가 없어요. 물약 대신 플라스크(용기)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1개당 1~4회정도 사용할 수 있고

몹을 때려잡으면 자동으로 충전되서 또 사용하는 시스템이죠.




라이프, 마나를 회복시켜주는 플라스크 외에도 방어도, 회피, 물뎀감소, 저항, 스턴면역 등등 몇 초동안 

다양한 능력을 발휘해주는 플라스크들도 있는데, 이 게임에 존재하는 플라스크들만 해도 100개가 넘어요.


사실 이게임은 플라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커요.

플라스크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은 총 5개인데, 자신의 빌드에 최적인 플라스크를 골라서 사용하는게 중요해요.




6. 화폐




이 게임에는 화폐개념은 없지만, 화폐를 대신하는 오브라는 아이템이 있어요.

보통 템거래는 오브와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하위 오브를 상위오브로 교환하기도 해요.


위 짤이 다 오브(Orb)들인데, 오브는 아이템의 속성을 바꾸거나, 옵션을 추가하거나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소켓을 1개~6개 랜덤으로 뚫어주거나, 소켓들을 링크해주거나, 소켓의 색깔을 랜덤하게 바꿔주거나, 

노말아이템(흰색)을 레어나 매직으로 바꿔주거나 등등....


이 게임에서 레어아이템의 옵션은 6개가 맥스로 붙을 수 있는데, 만약 옵션이 5개짜리인 레어아이템이 있다면

엑잘오브를 발라서 옵션1개를 추가할 수가 있어요(랜덤, 복불복).


암튼 보통 아이템은 위 오브들로 거래를 하게 되죠.





7. 용돈이 되는가


이 게임도 현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게임이지만, 리니지처럼 수십~수천만원 현질을 해야만 떵떵거리고

겜할 수 있는 병신겜은 아니에요. 현질을 아예 안해도 얼마든지 강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어요.

2~5만원정도 현질을 해서 오브를 구입한다면 좀더 편하게 즐길 수는 있겠지만 그건 유저들의 선택이죠.


암튼 영문클라이언트라서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임 임에도 은근 마니아들이 많아서 국내 아이템거래사이트에서

거래도 잘 되는 편이에요. 특히 신리그가 열리면 모두가 알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초반에 열심히 달리면 치킨 몇마리정도는 

뜯을 수 있는 용돈벌이도 되고 정말 운이 따르면 템하나 줏어서 몇십만원에 팔 수도 있고요.




8. 소통과 정보는 어떻게?


이 게임은 영문클라이언트라서 영어밖에 지원이 안되지만, 고졸이상 학력이라면 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정도에요.

진짜 영알못이라도 며칠만 해보면 용어나 아이템 옵션 등은 금방 이해하게 되고 외국인과 거래할 때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POE 커뮤니티 사이트가 4개정도 있어요.


DC에서 누군가가 국내 POE사이트들에 대해 분석글을 써놓은게 있는데, 나름 잘 분석했더라구요.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athofexile&no=39&page=1&exception_mode=recommend





9. 게임 진행



원래 이 게임은 3가지의 난이도(노말,크루얼,머실)와 액트1~액트4가 있었어요.

노말난이도 깨고 똑같은 크루얼 깨고 또 똑같은 머실을 깨고 했는데, GGG가 이번에 엄청난 패치를 감행했는데

난이도를 없애고 액트1~액트10까지 늘려버린거죠. 이 패치가 적용된 게임을 내일 새벽 즉, 몇시간 후면 즐길 수 있게

되서 전세계 POE 마니아들이 신리그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따라서 뒤늦게 접하는 사람들은 그냥 액트1~액트10까지 쭈욱 달리면 되니깐 굉장히 편해진거죠.




10. 아이템 거래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다보니 언어장벽으로 거래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거래를 도와주는 검색사이트가 있어서 

굉장히 빠르고 쉽게 아이템을 사거나 팔 수가 있게 됬어요. 옛날 디아블로의 트레이드사이트와 비슷하지만,

편의와 기능은 훨씬 강화된 사이트랄까요.


예를 들어 내가 사야되는 템이 있다면 검색 사이트에서 템을 검색하는데, Online Only를 체크하면 

현재 게임에 접속중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게 필요한 아이템들이 소팅되서 출력돼요. 그럼 그사람의 아이디를 복사해서 

채팅창에 입력하면 바로 판매자에게 귓말이 전달되는거죠. 그럼 판매자가 파티초대를 하면 그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거래를 하면 끝이에요.


아이템검색 사이트: http://poe.trade

오브시세 검색 사이트: http://currency.poe.trade

공식사이트: http://www.pathofexile.com





옛날 디아블로2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POE한번 해보길 권장해요.

초반에 뭐가 뭔지 복잡해서 찍 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꾹 참고 레벨 30정도만 키우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는 게임이에요.

레벨은 100까지 있는데, 레벨 90찍는데 이틀이면 충분하고(마니아 기준) 초보자도 3~4일이면 90 충분히 찍고도 남아요.

그동안은 컨텐츠가 좀 부족했던 편이라 그만큼 금방 질리기도 했지만, 게임사가 패치나 컨텐츠 추가에 굉장히 적극적이라

라이트하게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게임인 것 같아요.


공식사이트 가면 이번 대규모 패치가 적용된 신리그 카운트다운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구요.

댓글